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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너희가 퓨전 사극 뮤지컬을 아느냐…'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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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금악'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19일 유튜브로 프레스콜 진행
조선시대 금지된 악보 둘러싼 이야기 흥미진진
국악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 '눈길'
고은영, 유주혜, 조풍래, 황건하, 추다혜 등 출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제공 
19일 유튜브로 진행된 판타지 사극 뮤지컬 '금악' 프레스콜. 화려한 세트 대신 배우들이 부르는 다채로운 넘버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 배우들은 넘버 '애애하다'부터 '들려주고 싶어', '비가 되어'까지 9곡을 들려줬다. 한국음악의 창법을 접목한 넘버는 오묘한 매력을 풍겼다.

'금악'은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두드러졌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중심이 된 32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과 앙상블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

원일 예술감독(연출·작곡)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한국 음악이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요즘 관객의 다양성에 맞춰 음악을 만들었다"고 했다. 음악은 원일을 비롯 4명(성찬경·손다혜·한웅원)이 공동 작곡했다.

성찬경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멜로디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직관적이고 자극적이고 대중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손다혜는 "한 명의 작곡가가 쓴 것처럼 통일감을 유지하되 곡 별로 특색을 살리려 했다"고 했다. 한웅원에겐 오케스트라 편곡과 음악 전체를 조율하고 연결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그는 "세상의 모든 소리에 초점을 맞췄다. 서로 다른 소리가 합쳐졌을 때 서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 작품은 조선 순조 재위 말기, 효명세자(1809~1930)가 대리청정하던 시기가 배경이다. 통일신라로부터 비밀스럽게 전해져 온 금지된 악보 '금악'을 둘러싸고 장악원(궁중에서 연주하는 음악과 무용에 관한 일을 담당하는 관청)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담았다.

모든 소리를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천재 악공 '성율'(유주혜·고은영)과 예약을 완성해 조선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왕세자 '효명세자'(조풍래·황건하)가 극을 이끈다. 유주혜는 "평소 귀를 열고 소리를 듣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고, 고은영은 "성율로 매 순간을 살면서 감정을 새롭게 찾아내려 했다"고 했다.

뮤지컬 데뷔 무대인 황건하(라비던스)는 "대본을 읽고 너무 하고 싶었다. 중학생 때부터 꿈꿔 온 자리라서 행복하다"고 했다. 조풍래는 "관객이 효명세자 캐릭터가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평상시에도 왕의 말투를 사용했다"고 웃었다.

사람의 욕망을 먹고 자라나는 존재 '갈'은 추다혜와 윤진웅이 연기한다. 추다혜는 "성율의 내면을 의인화한 캐릭터다. 성율의 감정 변화를 잘 따라가고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고, 윤진웅은 "갈은 욕망에 의해 태어났고 갈증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사람과 다른 부분이 뭘까를 고민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원일 감독은 관객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성율은 상실감이 큰 사람이다. 부모를 여의고 오직 소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며 "팬데믹 시대, 이 공연을 보면서 상실감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예악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관현맹인 '홍석해' 역은 남경주가, 세도정치의 핵심 권력자 '김조순' 역은 한범희(경기도극단)가 캐스팅됐다. 소리꾼 조수황과 함영선, 무용수 심재훈 등도 출연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제작했다.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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