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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말고 '실화괴담회'?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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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튜브 영상 캡처MBC 유튜브 영상 캡처MBC '심야괴담회'가 실제 사건을 다뤄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은 가운데 제작진이 해명에 나섰다.

최근 '심야괴담회' 방송에는 '화성 씨랜드 사건' '송파구 세모자 피살사건' '유영철 사건' 등 잇따라 실제 사건들이 등장했다.

'화성 씨랜드 사건'은 1999년 당시 경기도 화성군에 소재한 '씨랜드 청소년수련의 집'이라는 청소년 수련원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참사였다. 이 사건으로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교사 47명을 포함한 544명 중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했다.

'송파구 세모자 피살사건'은 남편이 아들의 혈액형과 자신의 혈액형이 다르다며 반발하자 아내가 자녀들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다. '유영철 사건'에서는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옆집에 살던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 이후 실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괴담'과 엮은 것 자체가 흥미 본위의 부적절한 소재 선택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괴담'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을 뿐더러 유족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완전히 흥미 요소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통상 방송에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을 다룰 때는 사실을 차별화된 시각으로 재구성해 전달하거나 전문가들을 통해 접근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시리즈, KBS2 '표리부동', tvN '알쓸범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괴이하거나 초현실적 현상에 집중하는 '심야괴담회' 특성상 조심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화성 씨랜드 사건 유가족인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표는 27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가져 "자료 요청을 수용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 유족 입장에서 가슴이 아프다. 내용 중에 과장된 것이 많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제작진에 확인한 결과 참사를 흥미 본위로 다루려 한 것이 아니라 잊혀져 가는 참사를 다시 되돌아보고 추모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사회적 참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으려는 시도였다. 프로그램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가족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제작진이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측에 기획 의도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그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납득하고 이해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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