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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 강조한 벤투호, '막내형' 이강인 외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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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K리그로 복귀한 백승호는 약 2년 만에 발탁

이강인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이강인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지만 이강인(20, 마요르카)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7일 한국 홈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 12일 이란과 원정 4차전에 나선다. 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일 경기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등은 최종예선 1·2차전에 이어 연속 발탁됐다. 남태희(알두하일), 손준호(산둥 타이산), 주세종(감바 오사카), 김문환(LA FC)은 이번 소집에 쉬어갔다.
   
이강인은 9월에 이어 10월 최종예선도 선택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열린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소집 명단에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멀티 포지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주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미드필더들도 있다"며 이강인을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멀티를 소화할 있는 선수를 우선했다는 것.
   
파울루 벤투 감독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 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이강인의 장점은 공격력이다. 중원에서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눈과 함께 탁월한 킥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에 활력을 넣는다.

필요할 때는 수준 높은 드리블과 함께 직접 득점까지 책임진다. 해당 포지션만 놓고 보면 이강인은 A대표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수비력은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피지컬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몸싸움 경합에 약하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기 때문에 공중볼 경합도 약점으로 뽑힌다. 윙어로 쓰기엔 스피드가 아쉽다.
   
지난 3월 한·일전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기용해 공격을 맡겼다. 그러나 이강인은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벤투호는 0 대 3으로 대패한 바 있다.
   
전북 현대 백승호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북 현대 백승호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럽 생활을 뒤로하고 지난 3월 K리그로 둥지를 옮긴 백승호(24, 전북 현대)는 약 2년 만에 재발탁됐다. 백승호는 2019년 6월 A매치 데뷔전과 함께 연속해서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지만 11월 소집부터 제외됐다.
   
재발탁 이유는 이강인을 제외한 것과 같은 '멀티 포지션'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K리그에 복귀한 후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미드필더로 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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