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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순위 행운?' 최태웅 "트레이드 아픔의 보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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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OVO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OVO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다음 시즌 코트를 누빌 새내기들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는 자리였다.

이번 드래프트의 최대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당초 1순위 지명권은 추첨에 따라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에 따라 20%의 확률을 지닌 한국전력의 차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대형 트레이드에 따라 지명권을 현대캐피탈에 양도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여기에 2순위 지명권도 30%의 확률을 가진 현대캐피탈에게 오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드래프트에서도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체 1순위로 최대어 레프트 김선호를 잡았다.

예상대로 현대캐피탈은 1순위로 인하대 2학년 레프트 공격수 홍동선(20)을 지명했다. 레프트임에도 홍동선은 198cm가 넘는 신장과 유연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시아배구연맹컵 국가대표 출신 홍동선은 1학년 때부터 대학 리그를 주름잡았다.

2순위로 현대캐피탈은 홍익대 3학년 센터 정태준(21)을 지명했다. 정태준 역시 199cm에 가까운 신장을 갖춘 데다 서브도 일품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수술을 받아 올 시즌 등록은 쉽지 않을 전망. 미래를 내다본 지명이다.

인하대 레프트 공격수 홍동선이 2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은 뒤 화상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배구연맹 제공인하대 레프트 공격수 홍동선이 28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은 뒤 화상으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배구연맹 제공

행사 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순위를 뽑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도 "우리에게 1순위가 올 수 있었던 그 과정은 되게 힘들었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원하는 선수를 1, 2순위에 뽑아서 많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중 한국전력과 대형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비롯해 세터 황동일, 공격수 김지한을 내줬다. 대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과 한국전력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는데 세대 교체를 위한 포석이었다.

그 여파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다. 아무리 미래를 바라봤다고 하지만 현재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적잖았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트레이드에 대한) 아픔이 더 많았다"면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1, 2순위 지명권을 쥐면서 출혈의 보상을 받게 됐다. 최 감독은 "(트레이드에 대한) 보상이 맞다"면서 "2년 동안 계획했던 세대 교체를 빠르게 진행했고 현재 거의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홍동선에 대해 "한국 배구에서 레프트 신장이 거의 2m 되는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다"면서 "기본기가 좋아 발전 가능성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근력, 체중이 부족해 파워를 더 다듬어야 한다"면서 "프로에서 경험이 아직 없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캐피탈에는 국가대표 전광인, 허수봉, 김선호 등 레프트 자원이 많다. 이에 최 감독은 "레프트가 많지만 센터 플레이어로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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