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이성문(54) 대표가 사임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다만 이 대표는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계속 근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저는 이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라며 "회사를 대표해 이야기를 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임에는 화천대유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
다만 이 대표는 사임 뒤 부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표직을 계속하기는 어렵지만, 아직 아파트 분양 등 대장동 개발사업이 남아 있어 이 대표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 대표는 심모 상무가 맡을 예정이다.
화천대유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의 자산관리 및 지분 참여 회사다. 지분은 1%이지만 개발 이익은 과도하게 가져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공무원이나 정치인과 결탁해 부정한 행위를 한 건 단 하나도 없다", "저희는 사업을 하는 회사일뿐이고 정치와는 무관하다" 등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국회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수수 의혹' 등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