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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온도 수용체 발견에 노벨 생리학상…점차 풀리는 '5감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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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온도를 감지하는 분자를 최초로 발견한 데이빗 줄리어스와 촉각을 느끼는 센서역할을 하는 '피에조1.2'를 발견한 아르뎀 파타푸티언 등 미국인 2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온도와 촉각 수용체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두 사람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가 지급된다.

UC샌프란시스코의 교수로 재직중인 데이빗 줄리어스 박사는 사람의 인체에서 센서 역할을 하는 촉각분자를 최초로 발굴했다. 뜨거운 온도를 감지하는 분자와 고추의 매운 성분으로 잘 알려진 캡사이신 수용체이기도 한 이 분자는 뜨거운 온도와 매운 맛, 통증을 감지하는 통로임이 밝혀졌다.

그의 연구 결과는 1997년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지를 통해 발표되면서 과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데이빗 교수의 발견 이전까지는 촉각과 캡사이신을 함유한 고추가 맵지만 왜 매운지를 해석하지 못했지만, 데이빗 박사가 매운 맛과 이에 따른 통증, 온도와 관련된 수용체를 발견함으로써 위 감각들을 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감으로 구성된 인간의 감각계는 이 연구가 나오기 전에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지만, 데이빗 줄리어스 교수의 연구 성과를 필두로 연관 연구에 불이 붙었고, 2천년대 들어 연구성과가 하나씩 추가되면서 인간 감각계의 비밀은 서서이 풀리기 시작했다.

황선우 고려대 의대 교수는 4일 과학기자단을 상대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빗 줄리어스의 연구성과가 발표된 이후 2000년을 전후로 촉각 수용체 분자의 친척 분자들이 잇따라 발견됐다"며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2명이 경쟁적으로 발굴 연구에 나서면서 체내 말초신경계에 분포하는 여러 분자들이 발굴됐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출신의 미국인인 아르뎀 파타푸티언 박사는 꼬집거나 만지거나 할 때 이를 수용하는 센서분자인 피에조1과 피에조2 쌍둥이 분자를 발견했다. 데이빗 박사가 온도와 촉각, 통각을 포괄한 최초의 분자를 발굴했다면, 아르뎀은 촉각분자인 피에조1, 피에조2를 단독으로 발견했다.

황교수는 "2명의 과학자가 분자 수준에서 촉각과 통각의 원리를 규명하는 등 인간의 감각이 느껴지는 메커니즘 연구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뤄낸 점을 인정받아 수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오감 가운데 후각과 시각의 세계는 어느 정도 규명됐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각과 촉각, 미각의 영역이 이들의 연구성과로 좀 더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초부터 COVID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 질병의 정복 가능성을 높여준 mRNA백신 개발자와 개발회사의 노벨의학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벨상 수상선정 과정은 시상식 1년전부터 시작되는 긴 과정이어서 백신개발은 애초 이번 수상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코로나가 인류에게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된 만큼 내년에는 노벨상 심사의 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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