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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22년 마곡 이전…"서남권 랜드마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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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2년의 역삼동 시대 마감, 2022년 10월 마곡서 새롭게 개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설계…"관객과 함께가는 공연장"
그랜드 씨어터와 블랙박스 2개 공연장으로 구성

마곡 LG아트센터 전경. LG아트센터 제공마곡 LG아트센터 전경. LG아트센터 제공LG아트센터가 22년의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2022년 10월 마곡(서울 강서구) 지역으로 터전을 옮겨 새롭게 개관한다.

역삼 LG아트센터는 2022년 2월말까지 공연하는 대관공연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2000년 3월 27일, LG연암문화재단이 총 공사비 62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곳은 22년간 867편의 작품, 6300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4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마곡 LG아트센터는 LG그룹이 마곡지구에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면서 공공기여 시설로 건립이 추진됐고, 서울시 기부채납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마곡 지역 중심인 서울식물원 입구에 위치했다. 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직접 연결된다.

심우섭 LG아트센터 대표는 20일 'LG아트센터 역삼 마무리 및 마곡 이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마곡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지역이다. 공연장 이전에 염려가 있었지만 그 이면의 기회와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며 "유동인구가 30만 명이고, 1인 가구가 42%를 차지하는 젊은 도시다.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서울 서남권에서 문화예술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삼 LG아트센터는 민간기업이 세운 1천 석 규모 단일 공연장임에도 22년간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로 국내 공연 문화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나 바우쉬, 매튜 본, 로베르 르빠주, 이보 반 호브, 레프 도진 등 거장의 작품을 처음 소개하는 등 국내 컨템포러리 공연 시장을 개척했다. 기획공연 시즌제와 패키지 제도,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국내에 정착시켰고,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장기대관을 통해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하는 'KS-SQI 한국서비스 품질지수' 조사에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공연장 부문 14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연장을 이전하지만 충성관객의 동반 이동을 자신한다. '관객과 함께 가는 공연장'이라는 핵심 가치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현정 공연사업 국장은 "역삼 LG아트센터 관객 분포를 보면 강남 관객이 25%이고 강서 관객도 20% 정도 됐다. 기존 관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공연 장소와 상관 없이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관 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 공개한다.

역삼 LG아트센터는 노출 콘트리트 기반으로 유명한 건축자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 공사비는 2500억 원이 투입됐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축면적 3235평, 연면적은 12593평이다.

그랜드 씨어터. LG아트센터 제공그랜드 씨어터. LG아트센터 제공공연장은 '그랜드 씨이터'(1335석 규모)와 '블랙박스'(365석 규모)로 구성됐다. 전자는 프로시니엄 형태 다목적 공연장이고, 후자는 공연 성격에 따라 좌석 배치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이다.

블랙박스. LG아트센터 제공블랙박스. LG아트센터 제공김재윤 마곡TFT 팀장은 "오슬로 오펠라하우스, 뉴욕 링컨센터 등을 참고했다"며 "역삼 LG아트센터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던 건축분리구조공법(Box in Box) 을 홀 전체에 반영, 지하철과 헬리콥터, 항공기 소음까지 완벽히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국장은 "각 공연장 특성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블랙박스'에서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열어 창작공연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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