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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인사도 안한 블링컨·왕이…현상유지 vs 하나의 중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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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中 외교부장 로마에서 회동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동이어 7개월만이지만 신경전 여전
블링컨 "대만에 대한 현상유지 깨려하지 말라" 中에 경고
왕이 "현상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 맞불
블링컨 왕이 만난 직후 "대만 스스로 방어 능력 갖기 원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31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에서 만났다. 로이터 캡처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31일(현지시간) 수도 로마에서 만났다. 로이터 캡처"현상을 변경하려 하지 말라" vs "'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또 으르렁댔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미국땅 알래스카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퇴장하는 취재진을 돌려세워 가면서까지 신경전을 벌인 전력이 있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말싸움 주제는 대만 문제였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는데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최근 군용기를 대만방공식별구역을 제집 드나들듯이 침범하고 사실상 대만 상륙을 가상한 훈련을 벌이는 데 대한 비판과 경고의 발언이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현상을 변경하는 어떠한 일방적 조치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현상유지는 '하나의 중국'을 대외관계의 주요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논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있고 대만이 존재하는 현재의 상황을 중국이 일방적으로 변경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지난 10일 열린 국경절 연설 때 "양안관계 현상유지가 우리의 입장"이며 "현상의 변화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지난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본토가 침공하면 미국이 대만 방어를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왕이 부장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을 폈다. 대만 문제의 진정한 현상은 '중국은 하나뿐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본토와 대만은 같은 나라에 속해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해협 갈등의 원인이 '하나의 중국'을 깨뜨리려는 미국 때문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두 사람의 평행선은 항상 그랬듯이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이라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하고 중국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자는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왕이 부장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한 자료를 외신기자들에게 뿌렸다. 중국 매체들은 왕이 부장과 블링컨 장관이 만나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팔꿈치 인사를 하지 않은 점을 부각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 부장을 만난 뒤 이어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어떤 침략으로부터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를 원한다"며 무기 지원을 계속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전략적 모호성'으로의 회귀로 볼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방어할 것이라고 말한 직후여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속내는 이미 중국에 전달된 이상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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