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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청 연출 '엔젤스 인 아메리카' 무대에…정경호 연극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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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명동예술극장서 11월 26일부터 12월 26일까지
내년 2월 공연 '파트 투'와 합치면 공연 시간 8시간

국립극단 제공국립극단 제공국립극단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를 오는 26일부터 12월 26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에는 '파트 원'과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를 함께 공연한다. 파트 원과 파트 투를 합치면 공연 시간이 장장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작품은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미국의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받았다. 2018년에는 마리안 엘리에트가 영국 국립극장에서 제작해 토니상을 수상했다.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환경 등 현대 사회에도 유효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작품이 쓰인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 깊이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은 신유청이 맡았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모르몬교도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권력에 집착하는 극우 보수주의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교차한다.

'프라이어' 역은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출연한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으로 연극에 데뷔한다.

실존 인물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전직 드랙퀸 '벨리즈' 역의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또 중견 배우 전국향을 비롯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정환 등이 앙상블을 보여준다.

신유청 연출은 "전염병이 창궐해 분열이 초래된 이 시대 한국 사회에 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겉으로 드러난 사회 문제보다 내면의 죄의식, 양심 같은 보편적인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12월 5일 공연종료 후에는 신유청 연출, 박지일, 정경호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국립극단 제공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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