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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택시 기사 "주변 절반이 일 관둬…이런 대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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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택시기사 이직 많아…2만 4천 명 줄어
3부제 해제? 임시 대책일 뿐…24시간 일 못해
회복 쉽지 않을 것…열악한 근무 여건 해결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은정 (당혹승객), 유종대 (택시기사)

밤에 택시 타보셨나요? 요즘 수도권에서는 밤마다 택시 잡기 전쟁 중입니다. 심지어 택시를 잡다 잡다 포기하고 모텔에서 잠을 자고 출근했다. 이런 사례가 온라인에 올라올 정도입니다. 그럼 이런 극심한 택시대란이 왜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지금부터 짚어보죠. 먼저 택시대란을 생생하게 경험하셨다는 한 분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이세요. 회사원 김은정 씨 연결해 보죠. 김은정 씨 안녕하세요.

◆ 김은정>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서울 사시는 거죠?

◆ 김은정> 서울에 살고 있어요.

◇ 김현정> 택시가 안 잡혀서 고생을 했다. 언제 벌어진 일입니까?



◆ 김은정> 한 일주일 전쯤이었는데 퇴근할 때 사무실에서 짐을 옮겨야 돼서 택시를 좀 이용하고 싶어서 퇴근하기 전부터 6시 정도부터 배차를 눌렀는데 계속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한 7시쯤 정도 되니까 정도 되니까 잡혀서 갔고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한 시간을 잡았어요. 지역이 어디세요?

◆ 김은정> 사무실은 삼성동이고 집은 구로동인데.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 김현정> 삼성동에서 구로동. 그러면 저녁 6시면 무슨 술 마시고 유흥가에서 사람들이 막 쏟아져 나올 시간도 아니고 예전 같으면 안 잡힐 시간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 김은정> 그렇죠.

◇ 김현정> 평소 같으면 어땠습니까?

◆ 김은정> 평소에는 제가 여름쯤에도 그 시간에 타본 경험이 있었는데 무난히 한 10분, 5분 정도에 다 배차가 돼서 잡혔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이게 김은정 씨만의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진다는 거죠?

◆ 김은정> 네. 주변에도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고 해서 아예 일찍 약속을 잡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택시 때문에 지하철 끊어지기 전에 가야 된다.

◆ 김은정>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지 않으면 너무 오래 기다려버리니까 그런 부분들이 좀 요즘에 어려운 것 같아요.

◇ 김현정> 주변에서 어떤 얘기들 들으셨습니까? 사례.

◆ 김은정> 홍대에서 제 친구가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모임을 가졌는데 광명으로 이동을 하는 데 3시간 정도 또 배차가 아예 안 되는 거예요. 택시가 아예 길에 없고. 그래서 결국에는 방을 잡고 그다음 날 아침이 돼서 집으로 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그냥 숙박업소에 들어가버렸어요. 광명까지 걸어갈 수 없으니.

◆ 김은정> 너무 멀죠. 그리고 새벽니까 너무 춥기도 하고.

◇ 김현정> 또 있습니까?

◆ 김은정> 택시를 잡다 잡다 결국에는 한 시간 정도 그냥 걸어갔다는 친구 얘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이런 얘기를 저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정도니까 이게 지금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거예요. 수도권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택시대란이라는 건데. 이렇게까지 택시 잡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던가요?

◆ 김은정> 이렇게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어플도 없고 하던 시대에는 송년회 하고 나면 밤 12시, 1시쯤에 한 시간 정도까지 걸려서 잡은 적은 있긴 있거든요. 그래서 아예 안 잡히지는 않아서 집에 올 수는 있었는데 요즘은 어플도 있는데도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것이 지금 인터뷰하시는 김은정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은정>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 김현정> 회사원 한 분의 경험담을 들어봤고 도대체 왜 이렇게 택시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현장의 이야기 듣겠습니다. 택시 운전자 유종대 기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유 기사님 안녕하세요.

◆ 유종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택시운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유종대> 한 23년 돼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23년. 23년을 쭉 돌이켜볼 때 지금의 이 택시 잡기 전쟁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유종대> 처음입니다. 처음. 택시 잡기가 힘든 것은 처음인 거라고 손님들이 많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예전에도 주말에 금요일 같은 때에 유흥가 중심으로 택시 잡기 어렵긴 어려웠어요. 지금은 그러니까 주말이냐 평일이냐 유흥가냐 아니냐를 안 가린다는 거죠?

◆ 유종대> 택시가 코로나로 인해서 기사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 출차율이, 회사에 서 있는 택시들이 많다는 거죠. 임금 생활이 안 되니까 다른 직종으로 다 이직을 해서 나간 거죠.

◇ 김현정> 다른 직종 어디로 주로 가셨어요?

◆ 유종대> 요즘 흔히 배달 같은 거, 아니면 건설 현장이라든지 그런 쪽 여러 군데로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이 통계를 보니까 지난 8월 코로나가 한창인 8월에 전국 법인택시 운전사가 7만 7940명으로 집계가 됐는데 이건 이전에,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2만 4000명 감소한 거더라고요. 그분들이 다 배달을 가신다든지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셨다, 그 말씀이에요. 우리 기사님 주변에도 실제로 그런 분 많으세요?

◆ 유종대> 그런 분 많죠. 저희도, 저희 회사도 코로나 오기 전에 정상적일 때는 한 280에서 310명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163명밖에 안 돼요, 현재 근무하는 인원이. 그러니 거의 40%, 50% 줄었다라고 봐야죠.

◇ 김현정>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그럼 택시기사를 더 뽑으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 유종대> 저희도 그분들하고 말씀도 많이 하고 하는데 다른 직종으로 가서 거기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택시 손님이 지금 뭐 많아졌다고 해서 바로 이직해서 오기는 좀 힘들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올 마음은 있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하던 일도 정리해야 될 시간이 있으니까.

◆ 유종대> 하루 직장이라는 게 그냥 가고 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 김현정>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택시 3부제를 해제했어요. 즉 택시가 또 전에는 너무 넘친다 해서 조절을 하느라고 3부제 돌리던 걸 해제해 버렸는데 별 효과가 없는 느낌이죠.

◆ 유종대> 제 주변에도 개인 택시 규제를 풀었잖아요. 개인 택시 하시는 분들하고 대화도 해보면 그걸 풀었다고 해서 그게 임시적인 거지. 어떤 해결책이 안 된다. 그 개인택시 하시는 분들도 24시간 일을 할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3부제는 개인택시만 해당되는 거예요?

◆ 유종대> 네, 네. 하루 나가서 12시간이나 10시간 일하면 좀 잠도 자야 되고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유종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되고 임시 방편이다 그렇게 저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택시 대란이 언제쯤 풀릴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현장에서는 어떻게들 얘기하세요?

◆ 유종대> 쉽사리 금방 바로 회복되리라고는 생각이 안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려면 뭐가 좀 필요하다고 보세요?

◆ 유종대> 저도 쭉 지금까지 해 보면 이런 사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 어떤 택시 근무하는 게 상당히 열악해요. 지금. 임금이라든지 모든 게. 그래서 제 생각은 정책적인 대안을 수립해서 그래도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임금이라든지 택택시 전반의 정책을 수립해서 이직 안 하고 근무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대중교통의 하나인데 어느 정도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어떤 방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씀이에요.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유종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수도권의 지독한 택시대란 그 이유는 뭔지, 그 원인은 뭔지 오늘 택시운전사 유종대 기사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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