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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더 잘했더라면…" 큰 경험 쌓은 고우석, 오답노트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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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LG 트윈스 제공고우석.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트윈스 소속 고우석의 2021시즌은 눈부셨다.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30세이브(2019년 35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는 등 마무리 투수로서 팀에 기여했다.

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전반기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지만 LG가 정규리그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시즌 막판에는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 날이 많았다. 하루 2경기 더블헤더에서 1패와 블론세이브를 모두 기록한 적도 있었다.

고우석은 16일 구단을 통해 "9월 이후 어려웠던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조금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1998년생으로 여전히 젊은 투수다. 2021시즌 막판에 겪은 아픔은 큰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잘했던 경기보다 부진했던 경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좀 더 편해졌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투구 밸런스를 찾는 방법 등을 배운 것은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부진했던 경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진한 경기에서 오답 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우석과 일문일답.
 
▲현재 자율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현재 회복 운동은 끝났고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이번 시즌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려고 한다. 마무리 훈련 끝나고 1주일 정도 쉬었고 이제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계속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골반 기능성 훈련과 어깨, 팔꿈치 보강 훈련에 집중하고 있고 기능성 운동과 전신 운동 등 체력적인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런닝 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서 강도 높게 훈련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휴식하면서 회복을 잘 했고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운동을 시작하는 느낌이 정말 좋다.

▲전반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가 조금 아쉬웠다.

-많이 아쉽다. 비록 개인 기록을 단순하게 봤을 때는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부진했다. 특히 9월 이후 어려웠던 경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때 조금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중요한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그래도 올 시즌에는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 좀 더 편해졌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 투구 밸런스를 찾는 방법 등을 배운 것은 한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사실 블론 세이브를 한 경기는 전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좋았던 경기보다는 안 좋았던 경기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안 좋았을 때의 경기를 수차례 다시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부진했던 경기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어야지만 더욱 발전하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이겨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진한 경기에서 오답 노트를 쓰는 느낌으로 배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올해 구속이 더 빨라졌다.

-지금은 23~24세라서 신체적 능력은 앞으로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졌다고 생각은 되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아서 더 많이 경험하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커터를 많이 던졌다.

-슬라이더로 던지는데 손 끝의 움직임에 따라 공의 구속과 움직임이 슬라이더가 되기도 하고 커터가 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에는 시즌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타자와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했다.
 
▲내년 시즌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시즌 중후반까지 구속은 계속 올라갔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안 좋았던 것 같다. 내년에는 시즌 끝까지 좋은 구속과 무브먼트를 유지하고 싶다. 좋은 공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면서 던지는게 목표이다.

-또 컨택이 좋은 좌타자들과 어려운 승부를 많이 했는데 좌타자들과 잘 승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이다.
 
▲구단 SNS에 적극적인데

-부모님께서 항상 팬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고 나 또한 항상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팬들과 대면하는 스킨십은 힘들지만 구단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 하는 것이 즐겁고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시니 많은 힘이 난다. 야구장 안에서는 실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야구장 밖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 코로나 상황을 잘 극복하여 내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많은 팬들과 웃으면서 만나고 싶다. 내년에는 아쉬운 결과를 다시 만들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팬들이 잠실야구장에 많이 와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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