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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帝 vs 얼짱' 12년 전 당구 국대 동료들, 운명의 4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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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구 얼짱' 차유람(왼쪽)과 '포켓볼 여제' 김가영은 프로당구 3쿠션에서도 실력과 미모로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PBA 포켓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구 얼짱' 차유람(왼쪽)과 '포켓볼 여제' 김가영은 프로당구 3쿠션에서도 실력과 미모로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다. PBA 
한국 당구 여자 포켓볼을 평정했던 스타들이 프로당구(PBA) 3쿠션에서 격돌한다. '포켓볼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와 '당구 얼짱' 차유람(웰컴저축은행)이 4강전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김가영과 차유람은 2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3일 오후 5시부터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

8강전에서 김가영은 사카이 아야코(일본)에 2 대 0(11:5 11:3) 완승을 거뒀다. 차유람도 이마리를 2 대 1(10:11 11:3 9:8) 역전승으로 눌렀다.

둘은 포켓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대회, US오픈, 차이나 오픈, 암웨이 컵 국제오픈 등 포켓볼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등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독거미' 자넷 리(미국)와 쌍벽을 이루는 스타로 해외 리그까지 진출한 김가영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도 따냈다.

통산 2번째 LPBA 정상을 노리는 김가영. PBA통산 2번째 LPBA 정상을 노리는 김가영. PBA

차유람은 2006년 19살의 나이에 세계 최고수 자넷 리와 이벤트 경기에서 빼어난 실력과 미모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2010년에는 김가영과 함께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차유람은 2013년 전국체전은 물론 세계 포켓볼 메이저 대회인 차이나 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PBA가 출범하면서 김가영은 3쿠션으로 전향해 정상급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19년 SK렌터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시즌 상금 랭킹 3위에 이어 올 시즌도 6위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올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두 번째 4강행이다.

차유람은 서서히 결혼 공백을 극복하고 있다. 2015년 베스트 셀러 작가 이지성 씨와 결혼하며 출산 등으로 현역에서 물러나 있던 차유람은 PBA 출범과 함께 역시 3쿠션으로 전향했다. PBA 첫 시즌 랭킹 30위, 지난 시즌 29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김가영이 앞서 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차유람을 누른 바 있다. 그러나 차유람도 1세트를 따내는 등 접전을 펼쳤다. 김가영이 2 대 1(4-11 11-9 9-6) 역전승을 거뒀지만 안심할 수 없는 승부다.

김가영은 "4강부터는 세트가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내 실력을 발휘해서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제다운 여유있는 각오를 밝혔다. 16강, 8강전은 3세트 경기지만 4강전은 5세트, 결승전 7세트로 펼쳐진다.

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여전한 미모와 최근 달라진 3쿠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차유람. PBA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여전한 미모와 최근 달라진 3쿠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차유람. PBA

차유람은 "훈련을 꾸준히 했는데 서바이벌(128강, 64강)에서 워낙 자주 탈락해서 '나는 아닌가 보다'  생각했는데 최근부터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탈락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았더니 조금 편하게 경기했고 4강)까지 왔다"고 선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가영과 4강전에 대해 "늘 도전하는 입장으로 냉정하게 경험이나 전력이나 모든 것이 한 수 아래"라면서도 "하지만 주어진 공은 최선을 다해서 치고 팬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끔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다짐했다.

또 다른 4강전은 강지은(크라운해태)과 이우경의 대결로 정해졌다. 강지은은 8강전에서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자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2 대 1(11:7 9:11 9:3)로 눌렀고, 이우경은 오수정에 역시 2 대 1(11:5 5:11 9:4)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PBA&GOLF, SBS SPORTS, MBC SPORTS+, IB SPORTS를 통해 TV로 생중계된다. 유튜브(PBA TV), 네이버 스포츠, 카카오 TV, 아프리카 TV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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