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김낙현. KBL 제공정성우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양홍석의 트리플 더블마저 빛이 바랬다.
정성우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FA로 kt에 합류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kt의 약점이었던 수비에서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지난 3일 DB전에서 목을 다쳤다. kt 서동철 감독은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두고 "성우가 출전하지 못해 수비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팀 디펜스가 잘 이뤄져 상대 화력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성우 포지션에서 구멍이 뚫렸다. 한국가스공사에 내준 3점포만 13개. 특히 정성우의 매치업 상대였던 김낙현에게 3점슛 6개와 함께 22점을 헌납했다. 두경민에게도 18점, 홍경기에게도 11점을 허용하며 백코트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양홍석은 26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kt는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에 86대94로 패했다. 2연패와 함께 22승8패가 됐다. 선두는 유지. 한국가스공사는 4연패 사슬을 끊고, 13승16패 단독 7위로 올라섰다.
1쿼터 4대8에서 연속 18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김낙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낙현은 정확한 풀업 3점과 함께 어시스트를 곁들였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45대43 kt의 리드. 하지만 3쿼터 김낙현에 두경민의 3점포까지 더해지며 경기가 뒤집혔다.
양홍석은 2쿼터까지 13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쿼터 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박준영의 득점을 도우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이후 3점포를 연거푸 터뜨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성우 포지션이 비었다. 75대75로 맞선 종료 4분43초 전 김낙현에게 2점을 내줬고, 77대77 동점인 종료 3분41초 전에는 김낙현 대신 들어온 홍경기에게 2점을 허용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80대82로 뒤진 종료 2분22초 전에는 김낙현의 어시스트가 클리프 알렉산더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종료 6분43초를 남기고 이대헌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지만, 오히려 단신 라인업을 꾸려 kt 수비를 흔들었다. 3쿼터까지 9점을 기록한 두경민도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kt 격파에 힘을 보탰다.
kt 패배 속에서도 양홍석은 지난해 10월19일 대릴 먼로(KGC)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KBL 최연소 트리플 더블(만 21세 6개월 27일)을 작성했던 2019년 1월29일 삼성전 이후 3년 만의 트리플 더블이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