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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성공한 넷플릭스…성과만큼 과제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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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역대 최대 신작 라인업 25편 공개…'오징어 게임' 신화 이어갈지 주목
"한국 콘텐츠,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
잔혹성·제작사에 대한 보상·다양성 확보 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라

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넷플릭스 제공한국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넷플릭스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을 선보이며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새롭게 런칭한 디즈니+, 애플TV+ 등이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올해 역대 최대인 25편의 라인업을 공개하며 국내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韓이 만들고 세계가 보는 콘텐츠 시대 열려

 
넷플릭스는 19일 올해 지난해보다 10편이 증가한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공개되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낳은 '오징어 게임'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넷플릭스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는 국내 창작 생태계와 함께 '한국이 만들고, 전 세계가 함께 보는' 콘텐츠 시대의 막을 함께 올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올해 라인업을 두고 "독창적인 소재와 시청자의 높은 눈높이를 만족시킬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설명했다.
 
숫자로 보는 넷플릭스. 넷플릭스 제공숫자로 보는 넷플릭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는 국내 런칭 이후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130여 편 이상을 해외에 소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지난 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청 시간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공개된 '지옥'과 '고요의 바다' 역시 글로벌 톱(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9일 화상으로 열린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자리에 나선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전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시간이 6배 이상 늘었다는 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성과다. 넷플릭스에게 한국 콘텐츠는 이젠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카테고리"라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2022년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가 2022년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좀비물·범죄극 등 K-장르물 포진…자체 제작 영화도 대거 준비 중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공개되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작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 형사 합의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인 '소년심판', 역대급 스케일의 범죄극으로 전 세계에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차례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이자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수리남', 하일권 작가의 웹툰 원작인 '안나라수마나라', 조의석 감독과 김우빈이 재회한 '택배기사' 등도 올해 공개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시리즈뿐 아니라 △'6년째 연애중' 등을 통해 로맨스 장르에서 정평이 난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 △액션 대가 정병길 감독의 신작 블록버스터 '카터' △1988년 서울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카체이싱 액션 블록버스터 '서울대작전' △장르 대가 연상호 감독이 선보이는 SF '정이' △'아가씨' '콜' 등을 기획·제작한 용필름이 선보이는 '20세기 소녀' 등 자체 제작 영화까지 대거 준비 중이다.
 
강동한 총괄 VP는 "한국 팬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국내 창작 생태계와 장기적으로 협업하며 투자를 늘려온 결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작품이 다수 탄생했다"며 "넷플릭스는 창작자들과 함께 우리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 190개국으로 수출하는 여정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오겜' 신화 이어가려면…잔혹성·제작사 보상·다양성 등 과제가 관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전무후무한 성과를 냈고,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넷플릭스가 유수의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고 확고부동한 위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역시 존재한다.
 
국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잔혹성, 19금 콘텐츠에 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동한 총괄 VP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주셔도 좋고, 자연스러운 한국의 트렌드라 생각해주셔도 좋다"며 "지금까지는 장르물에 편중됐지만, 올해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넷플릭스와 같은 초국적 OTT가 국내 시장에 제작·투자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데 따르는 비용이 감소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국내 제작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의 중심에 서면서 이에 따르는 제작사에 대한 보상 등의 문제 역시 늘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2022년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영화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가 2022년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영화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대한 입법 및 정책적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콘텐츠의 저작권 수익을 글로벌 OTT가 독점화함으로써 국내 콘텐츠 시장이 글로벌사업자에게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지적에 관해 강동한 총괄 VP는 "넷플릭스는 월정액 서비스다. 이는 콘텐츠 하나하나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정량적으로 책정하기 힘든 지점도 있고, 추가적으로 보상을 체계적으로 해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콘텐츠는 추후 시즌 제작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상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세계적으로 다양성이라는 시대적 가치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넷플릭스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서 드러난 인종차별 문제를 비롯해 다양성을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다.
 
강 총괄 VP는 "시대적 흐름과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떨어뜨려 놓고 볼 수 없다.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가 시대가 바라는 콘텐츠이기에 오스카, 골든글로브 등에도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실제 너무 많고,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케이스가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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