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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음주운전에 '역대급' 철퇴…천기범, 54경기 출전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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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천기범. KBL 제공서울 삼성 천기범. KBL 제공
KBL이 '역대급' 철퇴를 내렸다. 다시는 농구 코트 밖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다.

KBL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제27기 제3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서울 삼성의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천만원 및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한 시즌 정규리그 총 경기수를 뜻하는 54경기 출전정지는 선수 개인에게 내려진 징계 중 역대 최고 수준에 속한다.

KBL은 김희옥 총재 취임 이후 "공적 인물인 프로 선수들의 윤리문제, 특히 음주 운전, 약물 복용, 승부 조작, 폭력 등에는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강조해 왔다" 며 앞으로도 이 같은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천기범은 이날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사과했지만 중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삼성의 프로 5년차 가드 천기범은 지난 19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인천 중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아파트단지 앞 계단에 걸쳐있는 차량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안에서 천기범과 그의 일행인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천기범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3% 이상이었다.

천기범은 자신이 아닌 A씨가 운전했다고 경찰에 허위 진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천기범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사실을 확인했다.

더불어 KBL은 최근 1년 사이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삼성 구단에게 경고 및 제재금 1천만원을 부과했다.

프로농구에서는 지난해에도 음주운전 징계 사례가 있었다. 그때도 삼성 소속 선수가 징계 대상이 됐다.

가드 김진영은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지난해 5월 KBL 재정위원회로부터 정규리그 27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700만원, 사회봉사 120시간 처분을 받았다.

삼성은 KBL보다 더 강한 철퇴를 내렸다. 김진영에게 54경기 자체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징계를 추가로 부과했다.

개인의 일탈이 반복되고 있는 삼성은 KBL의 공식 징계와 별개로 천기범에게 강한 철퇴를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작년 음주운전 사건 발생 이후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주운전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다시는 구단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1년 전 김진영에게 내렸던 구단 자체 징계의 수위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징계안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천기범은 순간의 실수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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