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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韓日 컬링, 심심해진 中 관중[베이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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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전이 열린 컬링 경기장에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관중들. 베이징=박종민 기자한일전이 열린 컬링 경기장에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관중들. 베이징=박종민 기자
한국과 일본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경기가 열린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 이날 경기장에는 적잖은 중국 관중이 들어왔다.
   
이날 오후 경기는 스위스-스웨덴, 영국-캐나다, 한국-일본, 덴마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경기였다. 앞서 중국은 오전에 일본과 경기를 치렀고 오후 경기는 없었다.
   
중국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온 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나 대회 마스코트 빙둔둔 그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어 보였다. 장내 아나운서도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관중들. 베이징=박종민 기자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관중들. 베이징=박종민 기자
그러나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컬링 경기 특성상 경기장은 차분하게 유지됐고 중국 선수의 경기마저 없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여기에 약 3시간에 가까운 긴 경기 시간은 중국 팬들을 더 힘들게 했다.
   
3엔드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관중이 늘어났다. 힘차게 흔들던 깃발도 잦아들었다.
   
특히 아이들에겐 컬링 경기 관람이 더욱 힘들었다. 경기 시작 약 1시간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이가 생겼다. 엄마와 함께 경기를 보러 온 한 아이는 그냥 자리에 누워버리기까지 했다. 
   
일부 관중은 힘을 내서 응원 깃발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이내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실내 경기에 한해 유료 관중 입장을 제한했다. 대신 초청이나 동원 관중이 입장했다. 유료 관중이라면 정말 컬링에 대한 관심이 있어 입장했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특히 중국 대표팀이 아니라면 무관심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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