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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펑펑' 맏언니 김아랑의 눈물 "이렇게 좋은 팀 없었어요"[베이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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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언니의 마지막 질주' 김아랑(왼쪽)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 준결승 1조에서 후배 이유빈(오른쪽)과 역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맏언니의 마지막 질주' 김아랑(왼쪽)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 준결승 1조에서 후배 이유빈(오른쪽)과 역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맏언니'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펑펑 흘렸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기에 저절로 흘러나온 눈물이었다.

김아랑(27·고양시청)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준결승 1조에서 4위로 결승행이 무산돼 파이널B에 출전해 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다. 김아랑은 그래도 여자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아랑은 앞서 진행된 중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듯 이미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김아랑은 "기분이 정말 이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주는 메시지가 아무리 어려워도, 힘든 일이 닥쳐도 앞으로 나가다 보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면서 "잘 버텼다는 느낌이 크다"고 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전 주축인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비하 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김지유(경기 일반)도 발목 부상으로 탈락하는 악재가 겹쳤다. 때문에 계주에만 뛸 예정이던 김아랑이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고, 서휘민(고려대)과 박지윤(한체대)이 긴급 합류하는 등 변화가 적잖았다. 그럼에도 계주 은메달을 따냈고,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 은메달에 이어 마지막 날 1500m 금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사연에 김아랑은 "정말 좋은 팀원을 만났다"면서 눈물을 계속 흘렸다. 이어 "이렇게까지 분위기 좋은 올림픽은 없는 것 같다"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서 그런지 서로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원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팀이랑 올림픽 준비한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여자 대표팀은 이 계주 멤버끼리 국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곧바로 올림픽에 나선 악재에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메달 수여식에서 김아랑과 최민정, 이유빈(연세대), 서휘민 등 선수들은 '멤버 구성이 늦었지만 열심히 뛰었다'는 의미의 '슬로 모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성원해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저희랑 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싸워주셨던 게 저희에겐 큰 감동을 주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팬들에게 감동 보여드린 것 같다"고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감동으로 마친 김아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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