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의 위로를 받는 메이케일라 무어. 연합뉴스뉴질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메이케일라 무어(리버풀)에게 2월20일은 악몽이었다.
무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축구 4개국 대회 쉬빌리브스컵 미국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3번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전반 5분 첫 자책골이 나왔다. 무어는 소피아 스미스의 크로스를 걷어내려 오른발을 뻗었지만, 공은 무어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1분 뒤에는 카타리나 마카리오의 헤더가 무어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36분에는 마거릿 퍼스의 크로스가 다시 무어의 왼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연이은 불운에 무어는 고개를 떨궜다. 뉴질랜드 이트카 클림코바 감독은 전반 40분 무어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무어는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 수비수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는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부상으로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전은 무어의 50번째 A매치였다.
BBC는 '자책골 해트트릭'이라면서 뉴질랜드-미국전을 소개했다.
클림코바 감독은 "모든 선수가 훌륭한 플레이를 할 때도, 어려운 경기를 할 때도 있다. 무어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면서 "슬프고 실망스럽겠지만, 우리는 무어가 얼마나 멋진 선수인지 알고 있다. 모두 무어의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감독 역시 "세 번의 자책골 상황에서 무어는 모두 있어야 할 위치에 있었을 뿐"이라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