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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의 충격 고백 "북한이 월드컵 조 추첨 조작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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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 연합뉴스스벤 예란 에릭손 전 감독. 연합뉴스"월드컵 조 추첨을 쉽게 해달라는 부탁이었어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전 감독이 충격 고백을 했다. 북한 사령탑 부임설이 나돌 당시 북한으로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 추첨을 조작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폭로다.

에릭손은 24일(한국시간)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과 일화를 털어놓았다.

에릭손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으로 초청됐다. 당시 북한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축구공이나 축구화가 필요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북한은 월드컵 조 추첨을 쉽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거절했다. 하지만 북한은 내가 할 수 있는데 거절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에릭손은 잉글랜드,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등을 이끈 명장이다. AS 로마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클럽을 이끌 경력도 있다. 2009년 북한 방문 당시에는 잉글랜드 4부 노츠 카운티 이사와 국제축구연맹(FIFA) 축구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었다.

에릭손 감독은 러셀 킹에 속아 북한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노츠 카운티를 인수한 킹은 북한 광산에 대한 독점 개발권 등을 이유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올 거라 에릭손을 속였다. 킹은 700만 파운드(약 113억원) 빚을 남기고 노츠 카운티를 떠났고,2019년 각종 경제 범죄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북한 방문으로 에릭손의 북한 사령탑 부임설이 나돌았다.

이후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속해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에릭손은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북한에 3대0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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