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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과 흥행 그리고 후배 양성" 151억 몸값 김광현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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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SSG 랜더스 입단. 연합뉴스김광현, SSG 랜더스 입단. 연합뉴스
인천으로 돌아온 김광현(33·SSG 랜더스)이 공식 입단식에서 우승을 외쳤다.

SSG는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 로즈홀에서 김광현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민경삼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와 김원형 감독, 그리고 선수단 대표로 추신수와 최정이 참석해 김광현의 입단을 축하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전신 SK 와이번스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광현은 지난 8일 SSG와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에 계약을 맺고 KBO 복귀를 선언했다.

2022시즌 연봉은 무려 81억원이다. 나머지 금액은 이후 3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SSG 류선규 단장은 이날 "김광현에게 KBO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구단의 자금 상황을 감안해 책정한 금액"이라며 "비(非)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 없이 연봉으로 다년간 배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계약 규모도, 연봉도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한 김광현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SSG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내 역할은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SSG에서 김광현이란 선수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 팬들의 기억에 남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SSG의 전신 SK에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통산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시즌 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7패 2세이브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거뒀다.  
 
SSG는 김광현이 미국으로 떠난 사이 2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0시즌 9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다.
 
김광현, SSG 동료들과 파이팅. 연합뉴스김광현, SSG 동료들과 파이팅. 연합뉴스
침체에 빠진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는 김광현은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추)신수 형이 내가 와야 된다고 얘기했다"면서 "목표는 오직 우승뿐이다. 팀의 우승을 이끌고 우승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성원 덕분에 미국에 다녀올 수 있었다.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왔다. 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감사함을 어떻게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부족하겠지만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2년 만에 재회한 동료들에 대해 "2년이 지나도 똑같다. 한두 달 밖에 안 지난 느낌이다. 격하게 환영해 준 덕분에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면서 "2년간 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나로 인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오원석, 김건우 등 팀 내 어린 선수들은 김광현을 역할 모델로 꼽은 바 있다. 김광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잘 얘기해 줄 생각이다. 내가 알려준 뒤 후배들이 잘하면 뿌듯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SSG 김원형 감독도 김광현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에 김광현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꼭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면서도 "나보다 감독님의 부담이 더 크실 것이다. 하지만 부담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꿔 원하는 목표를 같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투수의 성적은 야수들이 영향이 크지만 내가 등판했을 때 팀의 승률이 80%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등판하면 우리 팀 야수는 힘을 받고 상대팀 선수들은 기가 눌리는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따로 없지만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로 등판해 이기고 싶다"면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kt를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 방역 수칙 위반 논란 등으로 인기가 주춤해졌다. 김광현은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고 난 뒤 어떻게 하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야구가 재밌어야 한다. 선수들도 예전과 달리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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