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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산성을 와르르 무너뜨린 오세근의 노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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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오세근. KBL 제공KGC 오세근. KBL 제공DB가 자랑하는 높이도 오세근(KGC)의 노련미 앞에서는 한없이 낮아졌다.

KGC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DB를 93대84로 격파했다. 대표팀 브레이크 후 4연승을 달린 KGC는 26승18패를 기록, 3위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다만 현대모비스보다 4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화두는 높이 싸움이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수비에서 높이를 살려 제공권에서 밀리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높이는 분명 김종규가 버틴 DB의 우위.

하지만 KGC에는 오세근이 있었다. 오세근은 대표팀 브레이크 후 3경기에서 평균 20점 6.3리바운드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조절을 잘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몸이 좋아진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웃었다.

노련했다. 높이로 막을 수 있는 오세근이 아니었다. 1쿼터부터 DB 골밑을 휘저었다. 김종규를 따돌리고 골밑 득점을 쌓았고,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점퍼로 공략했다. 2쿼터도 마찬가지. 32대29로 앞선 상황에서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어 대릴 먼로의 미스매치를 이용했다. KGC가 연속 17점을 올린 시발점이었다. 2쿼터 스코어는 단숨에 52대37까지 벌어졌다.

DB도 3쿼터 조니 오브라이언트, 김종규, 강상재의 높이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오세근이 계속 흐름을 끊었다. 63대50에서 변준형과 앨리웁 플레이, 65대52에서 전성현의 3점 어시스트로 DB 추격을 뿌리쳤다. 75대6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2초 전에도 2점을 땄다.

4쿼터도 해결사는 오세근이었다. 초반 연속 실점으로 77대67까지 쫓긴 상황.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2점을 올렸다. 추가 자유투는 놓쳤지만, DB의 흐름을 재차 끊는 득점. 79대74까지 쫓긴 종료 4분56초 전 속공 마무리도, 81대77에서 오마리 스펠맨의 3점 어시스트도 오세근의 손에서 나왔다.

결국 DB도 주저앉았다. KGC는 스펠맨과 변준형의 2점, 양희종의 3점이 연거푸 터지면서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다시 91대79로 달아났다.

오세근은 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 3개는 놓쳤지만, 2점 성공률은 무려 69%(13개 중 9개 성공)였다. 오세근과 매치업을 펼친 김종규의 성적표는 4점 7리바운드였다. 오세근의 압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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