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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 기다려" 30년 당구 인생을 건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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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2021-22 프롬 PBA 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김종완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BA 4일 '2021-22 프롬 PBA 드림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김종완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BA 
30년 당구 인생을 건 마지막 도전이다. 우상을 쓰러뜨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프로당구(PBA) 드림 투어에서 김종완(52)이 다음 시즌 1부 투어 진출을 확정했다. 김종완은 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방 PBC 캐롬클럽에서 열린 '2021-22 프롬 PBA 드림 투어 5차전' 결승에서 최명진을 4 대 1(15:7, 15:13, 12:15, 15:9, 15:10)로 눌렀다.

드림 투어 첫 우승이다. 김종완은 우승 상금 1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1만 점을 확보, 시즌 랭킹 9위에서 단숨에 2위(1만4600 점)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김종완은 다음 시즌 1부 투어에 직행하게 됐다. 드림 투어 랭킹 상위 15위까지는 1부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최명진도 개막전 이후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상금 480만 원과 랭킹 포인트 5000 점을 더해 랭킹 4위에 올라 역시 1부 직행을 확정했다.

결승에서 김종완은 첫 세트 3이닝 연속 8점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최명진이 7이닝 9점을 쏟아붓자 김종완은 8이닝 9점으로 되갚으며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달아났다. 3세트를 내준 김종완은 4세트를 10이닝 만에 15 대 9로 따낸 뒤 5세트 2이닝 연속 5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종완의 결승 경기 모습. PBA김종완의 결승 경기 모습. PBA

경기 후 김종완은 "늘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또 마지막이라고 스스로 약속한 1년이었던 만큼 간절하게 훈련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트라이 아웃을 통해 1부 투어에 올랐는데 낯선 환경과 룰 적응이 너무 어려웠다"면서 "거의 매 대회에서 첫 판에 탈락하다 보니 적응할 새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 평균 실력(애버리지)을 내지 못해 정말 답답했다"고 돌아봤다.

김종완은 지난 시즌 1부 복귀의 마지막 기회였던 큐 스쿨에서도 탈락, 2부 강등이 확정됐다. 김종완은 "스스로 용납이 안 됐고 30년 당구 인생이 부정 당하는 기분이었다"면서 "마지막으로 딱 1년만 해보고 안되면 선수를 그만둘 생각이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눈 뜨면 훈련장으로 출근, 구장 영업이 종료될 때까지 혼자 당구만 쳤다. 그만큼 간절하게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김종완은 2부 투어에서 마침내 우승하며 꿈에 그리던 1부에 복귀할 수 있었다. 김종완은 "훈련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니 더 자신감이 붙더라"면서 1부에서 평소 좋아하는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대결을 기대했다.

김종완은 "쿠드롱 선수가 최근 너무할 정도로 잘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가끔 내가 훈련하는 구장에 찾아와 훈련을 하시던데 올 때마다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내가 쿠드롱 선수를 넘어 1부 투어에서도 꼭 한 번 정상에 서보고 싶다"는 부푼 목표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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