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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초구 던지고 초구 때리고' 오타니, 메이저리그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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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투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타자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타자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시즌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세 알투베를 상대로 시속 99마일짜리 빠른 공으로 개막전 초구를 장식했다.

이어 1회말 공격에서는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휴스턴 선발 프램버 발데즈가 던진 초구를 때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막전에서 소속팀의 초구를 던지고 맞대결하는 팀의 초구를 상대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이는 오타니가 개막전 선발투수이자 팀의 1번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진기록이다.

작년까지 내셔널리그에서는 선발투수가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타격이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9번 자리에 배치됐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투수가 타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올해부터는 양대리그 모두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마운드에서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고 타석에서는 언제든지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오타니에게 한 가지 역할만을 맡길 생각이 없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되며 '이도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오타니를 위해 '오타니 룰'을 만들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날에도 지명타자로 타석에 서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타자' 오타니는 계속해서 라인업에 남을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오타니는 이날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 경기에서 아예 빠져야 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오타니는 강판 이후에도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그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1대3으로 뒤진 8회말에 2사 3루 득점권 기회가 찾아왔지만 우익수 플라이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호투를 펼쳤음에도 팀이 1대3으로 지면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6⅔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잘 던진 발데즈가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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