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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꺾여도 더딘 사망자 감소…"고령·취약층 보호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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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망자 258명…최근 7일 평균 사망자 312명
확진자 대비 감소 더뎌…'시차 효과·고령 환자 비중↑'
요양시설 중심 당국 대책에도 전문가 "실효성 낮아"
"환기·감염교육 점검해야" 정밀한 대책 필요 의견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핵심 방역지표'인 사망자수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방역의 근간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이번 주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과 취약시설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하루 발생 사망자는 258명으로 최근 7일 동안(5~11일) 평균 사망자는 312명이다. 7일 평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4~25일(359명)보다는 소폭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300명대 초반의 높은 수준으로 최근 10만명 아래까지 내려온 확진자에 비해 감소세는 더디기만하다.

이는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의 경우 확진자 발생 후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시차 효과'와 함께 유행의 장기화로 활동량이 적은 고령층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7일 동안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대략 20% 수준으로 3월 첫째 주 15.0%→둘째 주 16.2%→셋째 주에는 17.8% →넷째 주 18.4%에서 그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령 환자는 타 연령대보다 감염 시 사망까지 이어질 확률도 높다. 실제로 지난주 (3~9일) 코로나 사망자 2186명 중 95.6%(2067명)가 이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령층 중에서도 기저질환을 앓아 감염에 더욱 취약한 이들이 몰린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이러한 사망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 중 요양병원·시설 비중은 32.7%로 대략 2550여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사망자 3명 중 1명은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방역당국도 이러한 고령 환자 증가에 문제 의식을 느끼며 특히 요양시설·병원에 대한 대책들을 연이어 내놓고는 있다. 외부로부터 감염 유입 차단을 위해 면회를 금지하고 주기적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며 최근에는 요양보호사 양성 현장실습 재개를 통한 실습생 및 시설 요청 시 의료 기동전담반(전담반)을 투입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역 전문가들과 요양 현장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대책의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전담반 투입이 6일부터 시행됐지만 8일 기준 전담반이 방문한 시설은 19곳에 그쳤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천시만 해도 요양원이 한 400개 된다. 하루에 (전담반이) 한 군데만 가도 일 년 동안 겨우 한번 가는 식"이라며 "하다 못 해 요양원에 엑스레이라도 찍을 수 있어야 중환자를 가려내는데 몸만 가는 식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오미크론 유행에서 실효성이 떨어진 거리두기가 해제되더라도 이들 고령층과 감염 취약시설을 보호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망자가 급증하지 않는 한 이번 거리두기가 오는 17일을 끝으로 당분간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장을 디테일하게 따져보면 정부의 행정력이 들어가 점검할 곳들이 많다. 요양시설만 해도 공기 청정기가 제대로 돌아가서 환기는 되고 있는지, 비감염자, 간병자에 대한 감염 관련 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감염수칙은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해제한다거나 감염병 단계를 2급으로 내리겠다거나 하는 것들은 부차적"이라며 "여전히 환경을 개선하고 제대로 진료받고 치료받을 수 있게 만 해도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 여전히 200~300명씩 사망하는 상황인데 환경을 개선해 치명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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