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박 3일 동안 '경제안보' 행보를 중점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도착 직후 평택 삼성 반도체공장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6시쯤 미국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도 방한 당시 오산 공군기지를 이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시 소재 삼성 반도체공장을 방문하는데,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대통령을 안내하며 공장 내 생산 현장 등을 둘러보고, 근로자들과 대화도 나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반도체·통신·자동차 업계 관계자들과 화상 회의 도중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 웨이퍼 등이 21세기의 인프라"라고 선언할 만큼 반도체 공급망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연합뉴스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관련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구상 중이다. 반도체 단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공장을 첫 행선지로 정하며 경제안보 관련 한미 간 협력 행보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1시간 가량 현장 행보 뒤엔 서울로 이동해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현충원 참배 시작으로 한미정상회담…국립중앙박물관서 만찬까지
방한 둘째 날인 오는 21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다. 오후 1시반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 후 윤 대통령과 만나 방명록 작성과 기념촬영 등을 마무리한 후 5층 집무실에서 소인수 회담을 먼저 진행한다.
우리나라와 미국 측에서 각각 5명 이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에선 북한 관련 안보 현안과 동아시아 역내 협력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소인수 회담 후 오후 2시쯤부터 1시간 가량 확대정상회담이 열린다. 양측에서 10명 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은 경제안보를 비롯해 대북 정책,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약 90분에 걸친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후 4시쯤 양국 정상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용산 청사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발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 청사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 후엔 각각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녁 7시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식 만찬이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대통령실과 정계, 재계, 스포츠계 등에서 약 50명이, 미국 측에선 핵심 수행원을 포함해 약 3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 안보 일정은 미정…오후 3시쯤 일본行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과 외신 등에 따르면
우리 기업인들과 만남 등이 예상되지만 또 다른 안보 행보로 선회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오전 일정 후엔 정오쯤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만난 뒤 오산 미군 기지로 향할 예정이다.
오산 공군기지 내 미군 부대 방문 행사 후 이후 오후 3시쯤 일본으로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방문 가능성도 나왔지만, 대통령실 측은 사실상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DMZ를 가본 적이 있다"며 "다른 장소, 다른 개념의 안보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정권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3년 12월 7일 자신의 손녀 피너건 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