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민은경. 국립창극단 제공 국립창극단이 '절창II'를 오는 25~26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 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 두 번째 무대다.
지난해 김준수·유태평양이 선보인 '절창Ⅰ'은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탄생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절창II'의 주인공은 2013년 국립창극단 입단 동기인 민은경·이소연이다. 우람하고 옹골찬 성음의 소유자 민은경은 창극 '리어'의 '코딜리어·광대' 역, '귀토'의 '토녀' 역, '아비. 방연'의 '단종' 역 등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담백하면서도 맑은 성음을 지닌 이소연은 창극 '춘향'의 '춘향'과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옹녀'를 비롯해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의 '박남옥'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창Ⅱ'는 민은경의 '춘향가', 이소연의 '적벽가'를 중심으로 두 소리꾼이 서로의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의 묘미를 살린 다양한 입체창과 역할극을 시도한다.
'적벽가'의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흐름에 맞게 '춘향가'의 소리를 교차 구성하는 등 완전히 다른 두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낸다.
판소리 '적벽가'가 영웅을 중심에 둔 원전 소설과는 달리 이름 없는 군사들의 고통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점에 착안, 전쟁에서 민중이 겪는 참혹함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새기며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 간결한 음악으로 두 소리꾼의 독창과 분창·입체창으로 꾸며진다. '적벽가' 중 조조의 군사들이 설움을 늘어놓는 '군사설움'과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이 중심이다. 불을 주제로 한 2부는 각 작품의 눈대목 '적벽화전'과 '사랑가'를 각 소리꾼이 독창으로 들려준다.
3부는 창극 배우로서 갈고닦은 연기력이 돋보이는 무대로,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소리꾼을 통해 '춘향가'와 '적벽가'의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
연출가 남인우, 무대디자이너 정민선이 함께 한다. 국립창극단 조용수(고수)·최영훈(거문고)과 객원 연주자 전계열(특수타악)·천성대(피리)·손희남(기타)이 라이브 연주로 소리꾼과 호흡한다.
국립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