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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재미에 멋진 호수비까지…올스타 이정후 '레게머리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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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종범과 포옹하는 이정후. 연합뉴스부친 이종범과 포옹하는 이정후. 연합뉴스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연합뉴스
KBO 리그의 간판 스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3년 만에 개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무대에서 초반부터 야구 팬에게 감동과 재미를 모두 선사했다.

이정후는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시작에 앞서 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중 'TOP 4'에 이름을 올린 부친 이종범을 찾아가 꽃다발을 전하고 포옹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이종범은 정규시즌 MVP(1994년), 골든글러브 6회 수상(유격수로 4회, 외야수로 2회), 단일시즌 최다 도루(1994년 84개)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프로야구의 레전드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2017시즌 데뷔 때부터 매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통산 타율이 0.340에 이르는 현역 최고의 타자다.

이정후는 올해 올스타전 무대에 '레게머리'를 하고 등장해 야구 팬의 관심을 끌었다.

머리 단장에 2시간 정도 걸렸다는 이정후는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련한 작은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나눔 올스타의 리드오프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드림 올스타의 선발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광현은 대상포진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둘은 진검승부를 펼쳤다. 이정후는 우측 폴대 근처로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김광현이 파울이라는 동작을 크게 취했지만 이정후는 비디오 판독을 원했다. 심판 대신 자신이 직접 헤드셋을 썼다. 올스타전이라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결론이 나오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김광현에게 곧바로 사과하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의 1회초가 예능에 가까웠다면 1회말에서는 KBO 최정상급 외야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사 1,3루에서 드림 올스타의 박병호가 때린 타구가 중앙 담장 상단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이정후는 끝까지 공을 쫓아 화려한 점프 캐치로 실점을 막아냈다. 나눔 올스타 선발 양현종은 두 팔을 높이 들고 이정후의 호수비에 기뻐했다. 팬들도 아낌없이 박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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