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 연합뉴스캐머런 스미스(호주)가 디오픈 역사에 남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이며 최종 20언더파 정상에 올랐다. 2위 캐머런 영(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었다.
스미스는 공동 선두 그룹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반 9개 홀은 버디 2개에 그쳤지만, 후반 9개 홀에 들어가자마자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6개를 추가했다.
최종 20언더파 우승.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19언더파. 다만 디오픈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6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타이다. 스미스의 마지막 라운드 64타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특히 스미스는 1~4라운드에서 보기 3개(더블보기 1개 포함)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메이저 대회 최소 보기 타이 기록이다. 스미스 이전 우즈가 2000년 디오픈과 2006년 PGA 챔피언십을 보기 3개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영 역시 7타를 줄이면서 우승을 노렸지만, 스미스의 기세에 밀렸다. 영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쳤지만, 보기도 2개를 범했다. 최종 19언더파 단독 2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매킬로이는 최종 18언더파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매킬로이는 2015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만 17번 톱10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매키로이보다 꾸준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승은 없다. 반면 브룩스 켑카(미국)는 15회 톱10에 진입해 4번 우승했고,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떠난 더스틴 존슨(미국)도 15회 톱10이 진입해 2번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대회는 끝났다.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다. 앞으로 디오픈이나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