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G전자 제공"내 목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전인지(28)의 애칭 중 하나는 '메이저 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3년 8개월 만의 우승도 메이저 대회(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포함한 통산 15승 중 8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PGA 챔피언십 우승.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기회를 얻었다. AIG 여자오픈, 또는 셰브론 챔피언십 중 하나의 트로피를 거머쥐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전인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골프를 해왔다"면서 "어느 순간 US여자오픈을 우승하고, LPGA 투어에 있고, 지금은 메이저 우승 3번을 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조금의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부담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피하려고도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계속 내 목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전인지에게 특별한 기억이다.
첫 메이저 우승은 2015년 US여자오픈이었지만, LPGA 투어 정회원이 된 후 거둔 첫 우승은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이었다. 특히 4라운드까지 21언더파를 기록하며 남녀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작성했다.
전인지는 "2016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대회다. 21언더파를 치면 메이저 기록을 깨는 것이었는데 마지막 홀 파 세이브 퍼트가 굉장히 까다로웠다. 넣어야 기록을 깨는 것이라 부담이 있었는데 성공했다. 그 때 부담감과 느낌이 아직 생생히 남아있다"면서 "그런 기억들이 PGA 챔피언십 마지막 홀 퍼트에도 큰 도움이 됐다. 내 인생에 정말 많이 도움을 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대회"라고 웃었다.
전인지는 PGA 챔피언십 우승 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랭커스터에서 재단 기금 마련 활동도 했고, 한국에서는 그림 삼매경에 빠졌다. PGA 챔피언십 후 3주 만의 대회 출전이다.
전인지는 "매니저에게 '3주 동안이나 쉬었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코스 위에 있는 게 다른 느낌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림만 그리다가 온 게 아니라 연습도 열심히 하고 왔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스스로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