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SNS 캡처과거 튀르키예 리그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과 한솥밥을 먹은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을 거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튀르키예 매체 발리볼매거진은 16일(한국 시각) "흥국생명에서 아본단자 감독의 시대가 개막한다"면서 "튀르키예항공과 결별한 아본단자 감독이 다음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 대행은 지난 7일 현대건설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구단의 새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김 대행은 "단장님께서 외국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임되는 시점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등에서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2-2013시즌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지휘봉을 잡고 국제배구연맹(IVB) 세계클럽선수권 우승과 유럽 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2위를 이끌었다.
김연경과도 인연이 깊다. 2013-201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과 준우승, CEV컵 우승 등을 함께 일궜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권순찬 전 감독을 부임 8개월 만에 돌연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여기에 차기 사령탑 선임까지 매끄럽지 못해 빈축을 샀다. 권 전 감독이 떠난 뒤 대행을 맡은 이영수 수석 코치는 1경기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부담을 느껴 감독직을 고사했다.
결국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고 있지만 예상 밖 선전을 보이고 있다. 내홍 사태가 벌어진 뒤에도 10경기 7승 3패의 호성적을 거뒀고,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를 통해 정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감독직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비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누가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