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불끈 쥐어 올린 현대캐피탈 선수들.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최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경기를 더 치른 대한항공(승점 68)이 현대캐피탈(승점 64)에 4점 차로 앞서 있다.
두 팀은 오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최근 대한항공은 2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현대캐피탈은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격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
추격하는 입장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 경기를 영화 '고지전'에 비유했다. 서로 1위 자리를 뺏고 빼앗는 팽팽한 접전에서 반드시 고지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현대캐피탈은 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클래식 매치'에 나선다. 클래식 매치는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이자 명문 구단의 맞대결로 매 경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이런 명성에 걸맞지 않게 현대캐피탈이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현재 최하위(승점 28)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져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삼성화재가 58승 53패로 우세하다. 하지만 3승 3패로 동률을 이룬 2017-2018시즌을 제외하고 2015-20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이 계속 우위를 점해왔다.
이번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는 반등을 위해 길어진 연패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도 대한항공과 승점 격차를 다시 1로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이 고지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놓친다면 대한항공을 꺾어도 당장 1위를 탈환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의 정규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이 좋지만 매 경기 치열했던 클래식 매치인 만큼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현대캐피탈이 고지전을 향해 나아갈지, 삼성화재가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