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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으로 호주 잡는다' 韓 야구, WBC 1차전 선발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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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고영표. 연합뉴스훈련하는 고영표. 연합뉴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인 호주전 선발 투수가 정해졌다. 사이드암 고영표(32·kt)가 대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고영표가 호주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WBC에 출전하는 각 팀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선발 투수 명단을 제출해야 했다. 앞서 같은 B조에 속한 호주, 일본, 체코, 중국은 1라운드 첫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를 결정한 뒤 발표했지만 한국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마감 시한을 꽉 채워 선발 투수 명단을 제출한 뒤 발표했다.

고영표는 대회 전부터 호주전에 나설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호주 선수들에게는 낯선 유형의 사이드암 투수인 까닭. 게다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SSG전을 마친 뒤 고영표는 "준비해왔던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 큰 목표를 잡기보단 오늘처럼 장점을 잘 살려야겠다"면서 "그런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WBC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후 고영표는 지난 6일(오릭스전)과 7일(한신전) 오사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 유일하게 출전하지 않았다. 오는 9일 호주전 등판을 대비한 것.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KBO 리그서 정우영(LG)에 이어 땅볼-뜬공 비율 2위(1.92)에 올랐다. 거포형 타자가 즐비한 호주 타선을 틀어 막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현역 빅 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으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가 내야를 지키고 있어 수비가 든든하다. 고영표는 두 선수에 대해 "마음 놓고 땅볼을 유도해도 되겠다는 든든함이 있다. (투수를) 든든하게 만드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두 선수를) 믿고 투심으로 많은 땅볼을 유도할 테니 공이 많이 가더라도 피곤하겠지만 잘 잡아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주는 좌타자가 많은 한국을 공략하기 위해 좌완 투수를 내세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산하 싱글 A에서 활약 중인 잭 오로린(22)이 한국전 마운드에 오른다. 오로린은 지난해 27경기(5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01의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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