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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우즈 콘서트는…"오직 소리로만 무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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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18년 솔로 활동 시작 후 처음으로 월드 투어 '우리', 서울에서 시작
미니 5집 '우리' 신곡부터 '파랗게' '범프 범프' '필 라이크' '웨이팅' 등 대표곡 망라
호흡 잘 맞는 밴드 사운드의 연주도 인상적
팬들의 재기발랄한 응원 문구 소개하는 코너로 웃음꽃
자카르타부터 오사카, 방콕 등 총 11개 도시 투어 예정

20~21일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 우즈 월드 투어 '우리'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20~21일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 우즈 월드 투어 '우리'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잠깐만! 진짜 여기 한 번만 비춰주세요, 제발요…!"

우즈(WOODZ, 조승연)는 카메라 스태프를 바라보며 다급히 말했다. 팬들이 준비한 개성 넘치는 응원 문구를 하나씩 살펴보고 인상적인 것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승연아 고척 가자' '남자 우즈♡여자 무즈 결혼해' '민법 812조 하러 가자' '노래가 잘생기고 승연이가 감미로워요' 등을 거쳐 한 팬 앞에 다다랐을 때 우즈는 박장대소했다.

눈에 마스크와 안경을 끼워 시각을 차단한 팬은 "오직 소리로만 무대를 판단한다"라는 문구를 들고 있었다. 카메라가 해당 팬의 문구를 찾느라 시간이 걸리자, 우즈는 화면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본인이 꼭 기억하겠다고 해 감동을 선사했다.

2018년 '우즈'라는 이름으로 첫 싱글을 내 솔로 활동을 시작한 우즈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즈 월드 투어 '우리'(OO-LI)의 서울 마지막 날 공연이 21일 오후 개최됐다.

우즈는 이날 미니 5집 '우리' 수록곡인 '버스티드'를 첫 곡으로 택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우즈는 이날 미니 5집 '우리' 수록곡인 '버스티드'를 첫 곡으로 택했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5시 3분 시작한 이날 콘서트에서 우즈는 첫 미니앨범 '이퀄'(EQUAL)에서부터 지난달 26일 낸 다섯 번째 미니앨범 '우리'까지 그간 발표한 음악을 활짝 펼쳐냈다. 다양한 장르를, 시원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쏟아내듯 '들려준' 이번 '우리' 서울 공연은, 앞서 언급한 팬의 슬로건("오직 소리로만 무대를 판단한다")과도 잘 어울렸다.

이날 콘서트의 중심 색이 있다면 아마 붉은색이 아닐까. 첫 곡이었던 '버스티드'(Busted)에서의 붉은 조명이 선명하게 다가온 탓도 있지만, 공연 목록(세트리스트)에서 열정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버스티드'와 '하이잭'(HIJACK)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 건, '오늘 공연은 대략 이렇습니다' 보여주려는 우즈의 의도가 담겨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우리' 서울 공연에서는 '로커' 우즈가 가장 또렷하게 보였다.

자칫하면 신경을 거스르게 할 수도 있지만, 그 선을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짜릿함을 선사한 일렉 기타의 연주가 돋보인 무대가 상당수였다. 신나는 드럼 소리로 시작한 '체이서'(Chaser)에서는, 찰나이긴 했으나 모두 암전된 가운데 기타 솔로 연주를 비추는 순간이 있었다. '후 노우즈'(Who knows?)도, '더트 온 마이 레더'(Dirt on my leather)도 찢을 듯한 기타 소리가 빠지지 않았다.

우즈는 이날 몇몇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왔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우즈는 이날 몇몇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왔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세고, 강하고, 기타 연주만 두드러지는 곡만 있는 건 아니었다. 댄서들과 함께한 '파랗게' '방아쇠'(Trigger)가 조금 더 리드미컬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댄스곡이었다면, 밝고 귀여운 느낌이 강조된 '내 맘대로'(On my own) 무대에서 우즈는 가장 환한 표정이었다. 이어진 '사워 캔디'(Sour Candy)는 팔을 원으로 빙빙 돌리는 엉덩이춤을 선보여 어마어마한 환호를 끌어냈다.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된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는 팝 트랙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고, 일렉 기타 연주가 일품이면서도 전반적으로 끈적하고 섹시한 분위기가 짙은 '필 라이크'(FEEL LIKE), 통기타 연주에 절로 귀를 기울이게 됐던 '감성 록' 계열의 '심연'은 우즈가 지금 들려주고 보여줄 음악과 무대의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관객들에게 '앉을 시간'을 선물한 서정적인 곡도 매력적이었다. 초반 공연 목록 중 가장 취향이었던 곡은 '웨이팅'이었다. 댄서 없이 돌출 무대에 나와 홀로 부르는 곡이었는데 남겨진 이의 슬픔을 소재로 하되 그루브한 리듬으로 표현해 '듣기에' 좋았다. 아마 가장 장벽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팝이 아닐까 싶었던 곡은 '멀티플라이'(Multiply)였다. 우즈 스스로 미니 5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드라우닝'(Drowning)은 우즈의 목소리와 가창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노래였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까지 약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공연은 앙코르까지 약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된 특별 무대가 있었다. 뉴진스(Newjeans)의 메가 히트곡 '하이프 보이'(Hype Boy)를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불렀다. 커버 영상을 올렸다가 팬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여줘 목록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큰 사랑을 받은 아이브(IVE)의 '키치'(Kistsh)도 짤막하게 들려줬다. '범프 범프'(BUMP BUMP) 무대에서는 생수 두 통을 무대 위로 뿌려 후끈 달아오른 장내에 시원함을 전했다.

공연 내내 풍부한 사운드를 담당했던 밴드 연주가 더욱더 돋보인 '저니'(Journey)가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이었다. 팬들은 '베터 앤 베터'(Better and better) 일부를 부르며 앙코르를 요청했고, '계속될 여정, 영원할 우리'라는 손팻말을 드는 이벤트를 했다. 우즈는 약 7분 만에 다시 무대에 등장해 '난 너 없이'(I hate you)를 선보였다. 세로로 긴 큼직한 화면이 무지갯빛으로 물든 가운데 흥겨운 사운드가 장내를 울렸다.

다음 곡은 먼저 팬들이 불러준 '베터 앤 베터'였다. 보랏빛 하늘에 배가 띄워져 있는 배경을 뒤로 한 채 흰색 컨페티가 날리는 연출은,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즈는 "저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을 주셔서 진짜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의 앙코르 요청 이벤트를) 안에서 듣고 있었는데 진짜 울 뻔했다"라고 털어놨다.

장충체육관을 채운 관객들 모습.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장충체육관을 채운 관객들 모습.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그러면서 "이 곡을 쓸 때 제가 쓴 의미를 (여러분으로부터) 반대로 돌려받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아서 슬픈… 슬픈 게 아니라 되게 벅차올라서 울음이 날 것 같은 그런 심정이었다"라며 "정말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이었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시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즈의 첫 번째 월드 투어 '우리' 서울 공연의 진짜 마지막 곡은 '레디 투 파이트'(Ready to Fight)였다. 직관적이고 미니멀한 리프와 사운드로 클래식한 멋을 담은 곡이다. '내 뼈가 부서져도 끝까지 갈 거야' '너와 다른 게 틀린 거라면 끝까지 반항해' 등의 저돌적인 가사가 가득한 노래로, 우즈는 무사히 서울 공연을 마쳤다.

데뷔 첫 월드 투어를 통해 우즈는 서울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오사카, 도쿄, 방콕, 멕시코, 리마, 산티아고, 상파울루 등 11개 도시 투어를 확정했다. 이후에도 도시는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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