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챗GPT가 쏘아올린 공…"지적 노동력의 대량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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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콘텐츠산업포럼' 개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 인간과 공존" 낙관론도
"창작형 AI 통해 콘텐츠 개발, 구상, 비즈니스 모두 해결"

김영보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김영보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 이후 산업계 전반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지적 노동력의 대량화가 예상된다"며 "인간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게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4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을 열고 김영보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 장동선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가운데 AI와 콘텐츠의 공존을 주제로 AI 시대 콘텐츠산업을 조망했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김보영 교수는 "몇 년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가지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며 "고도화되는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일정 수준에 이르면 붓다처럼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러 인간과 더불어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교수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예로 들며 "별 것 아닌 하나의 사건이 격차를 만들어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내고 혁명이 된 것이 역사에 수없이 많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섞여 있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은 결국 서로에게 의존하고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선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장동선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장동선 교수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어려워지고(노동·생산·창작 분야), 인간의 삶과 죽음, 건강과 행동이 예측 가능해지는(의료·금융·커머스 분야) 시대가 머지 않았다며 앞으로 인간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게되는 방식(교육·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챗GPT 등장 이후 '메타버스'라는 말이 미디어에서 실종된 예시를 든 장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논문과 흐름을 살펴보면 아직 오직도 않았는데 이미 끝났다는 식의 가치관이 한국적 특성"이라고 지적한 뒤 "메타버스는 실제와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인데 최근 1~2년 사이 이것이 현실화 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시사점으로 전 세계의 불평등이 사라지고 기존과 다른 교육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며 가난이 사라지는 이상적 세상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미 전문가들은 '인간이 노동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교수는 "대화형 인공지능이 인간과 소통하며 질문에 답을 찾아주고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영상물을 만들어내는 지금의 시점에서 콘텐츠 사업의 변화뿐 아니라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에 앞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어떻게 창조하고 먹고 살 것인가가 커다란 사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온라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은 패딩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교황이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한동안 뜨거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교황의 흰색 패딩 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들어낸 가짜 사진이었다. 누군가는 전 세계인의 눈도장을 찍은 이 옷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팅 AI'도 화제다. 팔로어 20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가 팬들의 수 많은 연락 공세에 인공지능 GPT-4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소리와 버릇, 성격 등을 복제한 분당 1달러 이용 가격의 챗봇 '카린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린과 같은 연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환상을 제공하며 이 데이팅 AI는 일주일만에 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한달 만에 70억 넘는 돈을 카린에게 기꺼이 지불했다.

전문가나 기업의 영역이었던 AI를 개인이이 쉽게 활용해 예상치 못한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AI와 시장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마지막 기조연설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이른바 창작형 AI이라고 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통해 앞으로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구상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과거 작가가 쓰고 디자이너가 그리고 생산하고 유통하던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가 예상된다"며 "저마다 개인화된 수억 개의 광고를 만들어 각각의 개인에게 실시간 노출시키는 등 수 십명이 분담해서 해야했던 지적 노동력의 대량화가 AI 시대, 현실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급격한 변화는 지난 30년간 IT 시장에서 부귀영화를 누려온 구글에게 위기를 넘어 절망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AI 전략 회의를 진두지휘하고 챗GPT에 대해 '비상경계령'(code red)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챗GPT와 같은 AI를 경험하면 링크 방식의 기존 검색 방식으로 절대 돌아가기 힘들다면서 "개인화된 비서처럼 대화 형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 제시하고 창작하고 보정하고 때로는 그림이나 영상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의 진화는 검색 시장을 넘어 교육, 매니지먼트, 창작 등 산업의 다방면에서 획기적인 전환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전 세계 검색광고 시장의 90%를 30년간 끌어안고 안주했던 구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2023 콘텐츠산업포럼'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인 25일에는 '게임-AI 기술의 집약체, 게임이 만들고 있는 길'을 주제로 염화음 크래프톤 데이터 엔지니어링&딥러닝 서비스 실장, 박성필 픽셀플레이 개발부장의 발제와 최삼하 숭실대 교수를 좌장으로 금현수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 책임연구원, 임상훈 디스이즈게임닷컴 대표,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가 'AI는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종합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어 김선엽 이크림 대표, 송희구 작가, 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 초빙조교수가 '이야기-AI 시대, 이야기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과 질의응답시간에는 윤혜영 건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채수응 아리아스튜디오 대표, 박석환 재담미디어 전략사업본부 이사가 참여한다.

포럼 마지막날에는 '음악-AI 시대, 오늘의 음악' '방송-AI 시대 방송산업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전문가 발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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