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오른쪽)의 결승전 장면. 세계태권도연맹 제공강상현(한국체대)이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강상현은 5월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흘째 남자 87kg급 결승에서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2대0으로 격파했다. 한국이 남자 87kg급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것은 2005년 마드리드 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이다.
강상현은 올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자부활전까지 거치면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제주도 출신으로는 고대휴 제주시청 감독 이후 21년 만의 국가대표 선발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세계선수권대회.
강상현은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연파했다. 16강에서 1위 이카로 미겔 소아레스(브라질), 8강에서 7위 아흐메드 라위(이집트)를 제압했고, 결승에서도 2위 사피나를 눌렀다. 강상현은 세계랭킹은 29위다.
결승 1라운드 6대5로 따냈고, 2라운드에서는 1대6으로 뒤진 종료 48초 전부터 2점 몸통 공격을 4회 연속 성공하며 9대7로 뒤집었다. 강상현인 마우스피스를 높이 던지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상현. 세계태권도연맹 제공강상현은 "올해 목표는 일단 국가대표였고, 그 다음 목표는 세계 대회 1등이었다. 진짜 하고 싶었는데 됐다"면서 "처음으로 된 국가대표라 솔직히 긴장도 많이 됐고, 해낼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고 같이 힘을 실어줘서 재미있게 했다"고 웃었다.
강상현의 다음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이다. 다만 남자 87kg급은 올림픽 체급이 아니다. 강상현은 남자 80kg 이상급에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
강상현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간다면 진짜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80kg급 박우혁은 2연패(삼성에스원)가 좌절됐다. 박우혁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에 0대2로 졌다. 박우혁은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3년 만에 남자 80kg급 금메달을 땄다.
박우혁은 "후회 안 하려고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숙제가 많이 생겼다. 잘 보완해서 이번을 계기로 더 독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49kg급 강보라(영천시청)는 16강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