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남성 플래너 "이런 웨딩 플래너는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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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2천 쌍 맺어준 심성훈 웨딩 플래너
남성 웨딩 플래너 거의 없어, 체감은 100:1
구자철·지동원·이근호 등 스타 결혼식 진행
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 가능하지만 더 비싸
특정 업체 고집하는 플래너, 반드시 피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심성훈 웨딩플래너

◇ 채선아> 10년 차쯤 되면 남한테 할 말이 생긴다. 한 자리에서 10년 이상 밥 벌어 먹고 사는 갖가지 생활 속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보는 시간. <10년 차> 예비 신랑 신부의 든든한 가이드 심성훈 웨딩 플래너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심성훈> 안녕하세요. 저는 웨딩 플래너 13년 차로 일을 하고 있는 심성훈이라고 합니다.

◇ 채선아> 13년 차. 10년 넘게 플래너를 하고 계신 건데, 요즘에는 계절 없이 결혼식도 많이 진행하잖아요.

◆ 심성훈> 계절 없이 많이 하고, 5월은 또 결혼의 계절이잖아요. 실질적으로는 1-2월, 7-8월 빼고는 성수기니까 항상 바쁘게 일을 하고 있죠. 24시간 편의점처럼 거의 두뇌가 움직이고 있는 거죠.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습니다.

◇ 채선아> 코로나로 인해서 웨딩 업계 트렌드도 좀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는데요.

◆ 심성훈> 맞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전에는 3-400명, 대규모 웨딩도 많이 진행을 하셨는데 코로나 때는 사실 인원 제한이 있었잖아요. 200명 미만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도, 트렌드 자체가 스몰 웨딩으로 진행하는 형태로 바뀐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신랑 신부님 본인들 결혼에 딱 집중할 수 있는 그런 하객들만 모시고 하는 게 트렌드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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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 그럼 지금까지 몇 건 정도 진행을 하신 건가요?

◆ 심성훈> 저는 2천쌍 넘게 결혼 준비를 했어요.
   
◇ 채선아> 13년 동안 2천 쌍?
   
◆ 심성훈> 네. 수많은 경우의 수를 준비를 했죠.

◇ 채선아> 스타들의 웨딩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 심성훈> 스타들이라고 하면 국가대표였던 구자철 선수, 지동원 선수, 이근호 선수 준비도 도와드렸고,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도 많은 활약을 하고 계시잖아요. 일명 얼짱 홍영기 씨의 결혼 준비도 제가 맡아서 진행을 했습니다.
   
◇ 채선아>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나와주신 거라, 노하우를 충분히 전수해 주셨으면 해요.

◆ 심성훈> 네,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노하우를 팍팍 풀도록 할게요.
   
◇ 채선아> 그럼 먼저 결혼 준비 시작부터 가보면, 언제 준비를 시작하면 될까요?

◆ 심성훈> 제가 서울에 있어서 서울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5-6월 중에는 내년, 그러니까 1년 후 결혼 준비를 하고 있죠.

◇ 채선아> 1년 전부터 결혼 준비를 한다는 건데,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나요?

◆ 심성훈> 아무래도 서울 같은 경우에는 인구도 많지만 고객님들 보시는 눈이,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인기 있는 웨딩홀은 부동산 청약하는 것처럼 줄을 쫙 서서 준비를 하는 것 같고, 지방 같은 경우에는 6개월 전, 4개월 전에 준비를 해도 웨딩홀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긴 하더라고요.  

◇ 채선아> 웨딩홀 때문에 그 시작 시점도 달라지는 건데, 혼인율이 떨어진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식장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 그게 좀 특이한 현상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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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성훈> 저도 매번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놀라요. 식장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코로나 때 재정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웨딩홀들은 많이 사라졌고, 그러다 보니 브랜드가 있는 식장 위주로 재편되고, 고객님들께서 예쁘고 좋은 곳을 찾으시니 그런 웨딩홀 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 채선아> 그런 선택을 받지 못한 웨딩홀은 사라지고

◆ 심성훈> 네. 신랑 신부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안전한 장치가 마련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식장 예약하고 나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되게 많았거든요. 웨딩홀 자체가 사라지고 계약금도 못 돌려받고.

◇ 채선아>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는데요?

◆ 심성훈> 그러게요.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 되는데.

◇ 채선아> 결혼 준비 시작점으로 돌아가 볼게요. 제일 먼저 뭘 준비하면 될까요?

◆ 심성훈> 저는 항상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눠서 설명을 드려요. 1단계는 예약이 필요한 준비라고 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웨딩홀 예약도 필요할 것이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예약도 필요하고, 신혼여행 예약도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제작 기간이 걸리는 준비, 어머님들 한복을 맞추실 건지 대여하실 건지, 아무래도 제작 하시게 되면 4주에서 6주 정도 걸리거든요. 그리고 신랑님 정장을 맞춰드리는 것도 못 잡아도 4주 정도 걸리고요. 예단함도 한 달 정도 걸리고, 청첩장 제작도 결혼식 두 달 정도 전에 필요하고, 제작 기간이 걸리는 준비가 2단계 결혼 준비입니다.

◇ 채선아> 예약 여부에 따라 1단계, 2단계가 나뉜 건데 3단계는 뭔가요?

◆ 심성훈> 축가를 누가 불러주실지, 사회는 누가 할지. 요즘 주례 없는 결혼식 많이 하시거든요. 주례가 있다고 하면 주례, 이런 것들은 결혼식 당일날 필요한 준비거든요. 1단계를 준비하는 시기에 미리 정리해두면 너무 쉽게 끝나죠.

◇ 채선아> 지금 1, 2, 3단계로 싹 스케줄을 정리를 해 주셨는데, 플래너 없이 결혼을 할 수 있나 궁금해요.  

◆ 심성훈> 플래너 결혼 준비할 수 있죠. 요즘 MBTI 되게 잘 나와있잖아요. 엄청나게 J형(계획형)인 분들은 플래너 없이 결혼 준비하실 수 있더라고요. 언제, 어떻게, 무엇을, 왜 준비해야 되는지 이 내용이 정확하게 정리가 된 상태에서는 플래너 없이 준비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식장부터 해야 되나, 한복을 해야 되나, 드레스는 언제 해야 되나, 이런 내용들을 전혀 모르시잖아요.  

◇ 채선아> 해야 할 게 너무나 많으니까요. 그리고 '플래너를 끼면 더 비싼 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심성훈> 그런 생각이 드실 수 있죠. 그런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우리가 큰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아무래도 많은 고객님들께서 구매하시니까 물건 가격이 저렴해지잖아요. 이런 시스템하고 동일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예를 들어서 신부님께서 A라는 드레스숍에 직접 전화를 하셨어요. 드레스 촬영 세 벌, 예식 한 벌, 대부분 이렇게 대여하시거든요. 그 금액이 200만 원이라고 드레스숍에서 말한다면, 플래너 통해서 진행을 하면 금액이 150만 원이 되는 경우들이 많아요.

◇ 채선아> 그 플래너가 속한 업체는 많은 신부를 데려오기 때문에 더 싸게 해 주는 거군요. 그러면 가격에서는 궁금증이 해결이 됐네요. 그런데 플래너 업체도 상당히 많잖아요. 그래서 어떤 플래너가 나한테 맞을지 이거 고르는 것도 또 일이에요.

◆ 심성훈> 사실 저도 어마어마한 경쟁 상태에 돌입되어 있는 어떻게 보면 한 명의 웨딩 플래너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박람회를 가시든 아니면 웨딩 컨설팅에 상담을 진행하시든 이 플래너 분께서 신랑 신부님 의견이 궁금하신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실 수 있는지가 너무 중요할 것 같고 더불어 본인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하신다든가, 아니면 플래너가 특정 업체를 미는 경향이 있다든가, 그리고 너무 처음부터 잘해주겠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든가. 그런 경우는 좀 피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 채선아> 나의 말을 얼마나 잘 들어주는지가 중요하겠고 아마 내 취향을 파악하려는 노력이겠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뭔가 유난히 미는 업체가 있다면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이 유난히 미는 업체가 나한테 어울려서 추천해 주는 게 아닌 건가요?

◆ 심성훈> 어울려서 추천해드리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컨설팅사에서 달마다 조금씩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특정 업체 프로모션처럼 판매를 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플래너 분들께서 일부러 그러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또 이렇게 특정 업체를 이번에는 꼭 팔아야 되니까 취향이나 스타일에 상관없이 제안하는 경우도 있죠.

◇ 채선아> 인생의 큰 행사인데, 나에게 맞는 게 아니라 뭔가 그 업체와 모종의 거래가 있는 그런 뭔가 프로모션이 있는 업체를 골라준다는 거는 좀 배신감이 드는데요.

◆ 심성훈> 신랑 신부님들께서 요즘 스마트하시거든요. 대부분은 감지하세요.
   
◇ 채선아> 플래너를 만나러 갈 때 이 정도는 좀 정해서 오는 게 좋다 하는 팁도 있을까요?

◆ 심성훈> 대부분 플래너 만나는 시점이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웨딩 장소를 결정을 했냐, 안 했냐로 나눠질 수 있거든요. 웨딩 장소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플래너 분께 여쭤봐야 되니까 우리의 결혼 예정일, 토요일이 좋냐, 또 일요일이 좋냐, 이런 것도 정리를 한번 해보시고. 이거 좀 말씀드려야 되는데 웨딩홀은 부모님과 미리 상의가 되셔야 해요. 신랑 신부는 스테이크 양식 나오는 예쁜 웨딩 장소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음식은 뷔페더라' 이렇게 하면서 말씀하신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혼 예정일과 그리고 예식 형태, 웨딩 장소는 어느 지역이면 좋을지, 이런 것들이 정리가 되면 좋겠죠. 예식장을 잡은 후라고 하면 스드메를 골라야 합니다.

◇ 채선아> 이걸 고르는 게 정말 큰일이어서, 대체 어떻게 골라야 될까요.

◆ 심성훈> 신랑 신부님께서 스드메에 접근하기 시작하면 업체가 너무 많아요. 스타일도 다양하고 금액도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설명드리고 싶냐면 스드메를 결정하는 거는 본인들께서 살아오신 환경과 되게 비슷하다. 예를 들어서 공부한 것도 그리고 내가 많이 본 것도 여행 다닌 것도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녹여져서 이 스드메를 결정하실 수 있는 눈높이가 생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예산대나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본인께서 알기가 좀 힘드시니까 플래너 분들하고 상의를 좀 나누시면서 나는 이 정도 눈높이로 어떤 스타일을 할 거다 정리가 돼 있으시면 플래서 분들께서는 사실 금액대별로 제안을 해 주실 수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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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아> 스드메 평균적인 금액대가 어느 정도인데요?

◆ 심성훈> 서울 기준으로 스드메가 웨딩 촬영 때도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이 필요하고 결혼식 때도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필요하거든요. 다 해서 요즘은 한 400만원에서 500만 원이 평균입니다.

◇ 채선아> 그 정도 값을 지불한다고 해도 뭔가 '이거 뭔가 내가 호구 잡힌 느낌인데, 이거 부르는 게 값인 것 같은데'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추가금이 발생해서 그런 것 같아요.

◆ 심성훈> 준비를 하실 때 어떤 추가금이 들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계시면 좀 덜 억울하실 것 같아요. 필수적인 추가금액이 스튜디오의 사진 원본/수정본 비용이 있어요. 그 원본을 받지 않으면 신랑 신부님께서 직접 앨범 사진을 고르실 수가 없어요. 그리고 드레스 업체는 보통 2~3곳 가서 입어보고 결정하거든요. 이걸 드레스 투어라고 부르는데 이때 피팅비가 한 곳당 5만 원에서 10만원 정도 들고요. 세 곳을 가면 벌써 15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 들어요. 이 추가 비용은 필수에요.

◇ 채선아> 그냥 추가되는 게 아니라 필수로 이 정도 나간다고 생각하면 되네요
   
◆ 심성훈> 네 드레스 숍 촬영 때 헬퍼비 보통 20~40만 원 사이로 가고, 결혼식 때 헬퍼비도 20~ 35만 원 이 정도.
   
◇ 채선아> 필수적으로 드는 추가 금액을 싹 정리를 해 주셨구요. 이번에는 13년 동안 일한 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어요. 플래너가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 있을까요?
   
◆ 심성훈> 저는 신랑 신부님을 처음 만나 뵐 때 너무 긴장되고 마음이 가슴이 이렇게 쿵덕쿵덕. (웃음) 전화 예약을 하고 대면 상담을 진행하거든요. 신랑 신부님 입장에서는 제가 결혼 준비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어마어마한 책임감이 따르죠. 그래서 만나 뵐 때 가슴이 되게 두근두근 거려요. 즐겁기도 하지만 되게 많은 책임감이 들어요.
   
◇ 채선아>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지고 결혼식까지 진행을 쭉 해 주시는 건데, 결혼 준비하다가 혹시나 파혼하는 분들도 있나요?
   
◆ 심성훈> 그럼요. 안타깝게도 파혼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2천 쌍 정도 하다 보니까 또 그런 경우의 수들이 있죠. 파혼 하는 경우가, 텔레비전에서 그런 것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성격 차이. 연애했을 때와는 다른, 뭘 많이 결정을 해야 되고, 나는 하는데 너는 안 하고, 이러한 의사결정들이 오고 가면서 커뮤니케이션들이 제대로 안 되고,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채선아> 그래서 똑같은 분 결혼을 두 번도 진행하신 적이 있다고
   
◆ 심성훈> 네, 있죠. 모른 척하고 해야 돼요. (웃음)
   
◇ 채선아> 가장 기억에 남는 신랑신부도 알려주실까요?
   
◆ 심성훈> 이렇게 말씀드리면 너무 방송 멘트 같지만, 모든 신랑 신부님들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을 시작한 초창기에, 호주에서 발령이 난, 신랑 신부 다 호주분이셨어요. 영어만 가능하신 분이죠. 외국계 기업인데 호주에서 우리나라로 발령이 나서 '한국에서 결혼해야 되겠다' 그런데 말씀 주신 내용들이 있으셨어요. 첫 번째는, 영어가 가능한 주례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밤이면 좋겠고 그리고 연못이 필요한 조그만 가든이면 좋겠다. 세 번째는 하객이 필요 없다. 두 분만 있으면 된다.
   
◇ 채선아> 조건이 까다롭네요.
   
◆ 심성훈> 그걸 알아보는 데도 한 달이 걸렸죠. 장소 알아보는 데 너무 힘들었었어요. 마침 또 해 주신다는 곳이 있어서, 목요일 저녁 웨딩을 했었죠.
   
◇ 채선아> 하객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플래너하고 몇몇의 관계자만 가서 박수를 쳐주신 거예요?
   
◆ 심성훈> 웨딩홀 관계자, 그리고 저, 박수 아주 행복하게 쳐드렸고요. 그리고 영어 주례를 찾는 것도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막 포털에 검색을 해서, 제가 부족한 영어지만 영어 인터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영어 주례 선생님까지 세팅을 했었죠.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심성훈 웨딩 플래너심성훈 웨딩 플래너   
◇ 채선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결혼식 같아요. 아마 그런 결혼식을 진행해 본 플래너가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 심성훈>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웃음)
   
◇ 채선아> 그리고 유일한 게 또 있어요. 남자 웨딩 플래너를 보기가 어렵잖아요.
   
◆ 심성훈> 네 저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 채선아> 여태까지 13년 일하시면서 보신 적이 있나요?
   
◆ 심성훈> 비율이 거의 100:1이지 않을까. 여자 플래너 100명이면 남자 플래너 1명 정도.
   
◇ 채선아> 보면 너무 반갑겠네요.
   
◆ 심성훈> 혹시 저 보시면 인사 좀 주세요. (웃음) 마침 여쭤봐 주셔서 감사한데 사실 제가 3월에 KBS 뉴스에 나갔어요. 그런데 너무 떨려서 말을 6:4라고 해버린 거에요.
   
◇ 채선아> 여자 플래너가 6이고 남자 플래너가 4?
   
◆ 심성훈> 네, 너무 떨려서요.
   
◇ 채선아>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 심성훈> 그러니까 상대 아나운서분도 동공이 흔들리시더라고요. 제가 말을 잘못해 버려가지고. 6:4 아니고 100:1 정도의 비율입니다.
   
◇ 채선아> 10:1도 아니고 100:1을 뚫고 남자 웨딩 플래너로 13년째 일을 하고 있는 심성훈 플래너. 댓글로 올라온 질문이 있어요. "플래너로서 가장 어려웠던 웨딩 준비 썰도 궁금합니다"
   
◆ 심성훈> 사실 모든 신랑 신부님 결혼 준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져요. 한 번도 쉽게 느껴진 적이 없어요. 제가 경력이 많이 돼서 자신감은 있지만 모든 경우의 수가 있으니 힘든데, 하나 생각나는 거는 셀럽 결혼식이었는데 700명 하객을 예상한 상황에서 1천 명이 왔어요.
   
◇ 채선아> 700명? 보통 한 200~300명 아닌가요? 많아도
   
◆ 심성훈> 그렇죠. 그럴 때는 보통 호텔 웨딩을 진행하는데 1천 명이 오다 보니 저도 현장에서 엄청나게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 채선아> 플래너는 사실 결혼식 당일에는 점검만 하고 뛰어다닐 필요는 없는 날이잖아요.
   
◆ 심성훈> 그런데 그날 엄청나게 뛰어다녔고.. 왜냐하면 식사를 못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식사 대신 답례품을 챙겨드려야 되는 그런 경우의 수가 발생해서 엄청나게 뛰었죠. 한 2kg 정도 빠지지 않았을까 (웃음)
   
◇ 채선아> 그리고 지금 유** 님이 "결혼 준비하면서 엄청 싸운다던데 대놓고 싸우는 신랑 신부 없나요?" 하셨습니다.
   
◆ 심성훈> 있어요. 상담할 때부터 싸우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채선아> 불편하잖아요.
   
◆ 심성훈> 네. 마음은 울고 있지만 중재를 해드려야죠. 그런데 대부분 싸우는 게 좀 비슷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신부님이 결혼 준비에 대해서 너무 많은 감정을 쏟고 계시거든요. 신랑님께서 좀 소홀하시다는 느낌이 있으면 싸움이 번지더라고요.
   
◇ 채선아> 안 돼. 안 돼. 소홀하면 안 돼.
   
◆ 심성훈> 그럴 때는 '신랑 신부님 둘 다 결혼 준비의 주인공이다'라는 말씀을 꼭 드려요. 대부분 신부가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러지 말고 신랑님도 같이 들어와서, 결혼 준비를 의논해서 하시면 좀 싸움이 덜 납니다.
   
◇ 채선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라.
   
◆ 심성훈> 네 신랑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라.
   
◇ 채선아> 혹시 배우자 될 사람 없이 혼자 와서 상담받으신 분 있으세요?
   
◆ 심성훈>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약하지 않았습니다.
   
◇ 채선아> 비혼식 플래너도 가능하냐라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 심성훈> 문의 주시는 분도 있어요. 비혼주의자인데 웨딩 촬영을 하겠다. 아니면 혼자 하시는 분도 있어요. 요즘 되게 많이 문의가 와요.
   
◇ 채선아> 여러 다양한 형태의 결혼식이 펼쳐지고 있네요.
   
◆ 심성훈> 신부님들은 드레스를 입는 게 로망이잖아요. 그래서 한 번 남자친구가 없어도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어도 드레스만 입고 촬영하시겠다는 분들 굉장히 많으세요.
   
◇ 채선아> 역시 13년 차 정도 되니까 술술 에피소드가 계속 나오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심성훈 플래너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성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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