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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출판문화계 "전례 없는 위기, 정부·문체부 나서라"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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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국제도서전 운영과 관련해 문체부와 '설전'
출협 "폭우·여름 휴가 겹쳐 연기된 것" 관련성 부인
서점·출판사 등 출판업계 영업익 전년대비 38.7% 감소
세종도서 선정 사업 등 지원 예산 대폭 삭감 등 우려
"출판에서 파생된 콘텐츠 인기에만 눈 멀면 뿌리 고사"

2023 서울국제도서전. 김민수 기자 2023 서울국제도서전. 김민수 기자 최근 서울국제도서전 운영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각을 세운 대한출판문화협회를 비롯한 범출판문화계가 8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8월 17일 출협을 비롯한 출판 관련 단체들과 출판 위기 극복을 위한 궐기대회를 겸한 문체부의 각종 출판 지원 예산 삭감 등 출판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세종도서, 문학나눔도서 선정 사업 등 저자와 출판계를 지원하는 예산 삭감 및 사업 지연 등 문체부의 출판 정책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출협은 "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학술) 지원예산 역시 몇 년 새 반토막이 나 있다"며 "책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기여는 무시한 채,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계획과 예산들도 대대적인 삭감이 예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출판계는 여러 단체들이 의견을 모아 문화의 뿌리인 출판을 살리고 책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절박하지만, 발랄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와 독자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준비하고 독자와 국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협은 다만 이번 집회가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나 의견 대립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출협 관계자는 "이미 지난 6월 29일에 (문체부 장관 기자간담회가 있던) 7월 24일과 25일로 집회 신고를 접수했었다"며 "전국적인 폭우피해와 여름 휴가 등의 출판사 사정, 보다 철저한 집회 준비 등으로 인해 집회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7일 열릴 집회에서는 "절박한 상황의 출판이 무너지면 우리 문화의 근간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리고 이런 상황에 이르게 만든 책임자들에게도 엄중하게 항의할 것은 하겠다"고도 했다.

출판문화계뿐 아니라 작가와 관련 단체의 집회 참여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판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몸집은 불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하면서 적자가 쌓이는 형국이다.

노컷뉴스,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노컷뉴스,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출협이 발표한 '2022년 출판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과 출판사 등 77개 업체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5조 1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약 1396억 원) 증가한 반면 총 영업이익은 2081억 원으로 전년(3393억 원) 대비 38.7%(1312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문과 기술 발전의 기초가 되는 학술도서, 과학기술도서, 대학교재 출판 분야에서 출판인들이 체감하는 매출 하락은 20~30% 이상으로 2~3년이 더 지나면 학술 및 고등교육 출판 분야는 사멸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6만 5천여 종에 이르던 출간종수도 2022년 6만 1천여 종으로 줄어들었다.

출협은 이 같은 이유로 불법적인 디지털 복제, 도서관 도서구입예산 부족, 콘텐츠 디지털 전환 지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를 바로잡을 제도와 예산의 정비, 기술적 지원 등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문체부가 출판계 지원과 정책 혁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출협은 "출판에 대한 대책 없이 출판에서 파생된 콘텐츠의 인기에만 눈이 멀어 뿌리가 고사한다면 한국은 문화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소수만이 사용하는 한국어로 된 출판을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은 한국의 문화와 문화산업에서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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