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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전패 후 각성' 亞 선수권 앞두고 강소휘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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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 연합뉴스강소휘. 연합뉴스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대회 종료 후 소속팀에 복귀한 강소휘(26·GS칼텍스)는 아쉬움을 딛기 위해 이를 악물고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 임했다. 5경기에 출전해 총 91점을 기록,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강소휘는 대회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2017년, 2020년에 이어 3회째로 KOVO컵 MVP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섰다. KOVO컵 최다 우승팀인 GS칼텍스는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고, 우승 횟수를 6번으로 늘렸다.
 
이후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간 강소휘는 지난 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태국 나콘라치시마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 여자 배구 선수권 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강소휘는 KOVO컵을 마친 뒤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모습이었다. 17일 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KOVO컵에서의 좋은 감각을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이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 나서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진 않다. 강소휘는 "국내 리그에서 자신감을 갖고 왔지만, 더 큰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기술력을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VNL에서는 전패를 당했지만,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강소휘는 "확실히 유럽, 미국 선수들과 피지컬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훈련 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훈련 중인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그래도 VNL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강소휘는 "지난 VNL에서는 뒤에서 공을 때려서 상대의 블로킹 손 모양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까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도 손 모양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떻게 때리면 점수를 낼 수 있을지 감이 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를 맡고 있는 만큼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다. 강소휘는 "국내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확실히 부담이 된다"면서도 "동료들과 뭉쳐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VNL에서 전패를 당한 탓에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강소휘는 "자신감이 없는 표정이었는데, 새로운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다시 텐션을 올려서 활기차게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강소휘는 "확실히 패배에 익숙하지 않아서 질 때마다 울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다들 힘든 티를 안 내려 했지만, 서로 무슨 마음인지 알고 힘을 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VNL에서 전패의 수모를 막진 못했지만 KOVO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여세를 몰아 아시아 선수권에서 반등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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