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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야구 '대만 투수 경계령' 선수들의 파훼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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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류중일 감독 및 코치의 지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류중일 감독 및 코치의 지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 '대만 투수 경계령'이 떨어졌다.

내달 2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2차전에서 대만을 상대할 대표팀 타자들은 "대만 투수들이 잘 던진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금메달을 다툴 최대 라이벌이다.

노시환(한화)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대만 투수진에 대해 언급했다. 노시환은 "대만에 좋은 투수들이 많은 것 같다"며 "대부분이 150km 가까운 공을 던진다"고 전했다.

또 "처음 보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에서는 홈런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대만이나 일본이나 상대 투수들이 좋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대만, 일본과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왼쪽부터 노시환, 최지훈, 최원준. 각 구단 제공왼쪽부터 노시환, 최지훈, 최원준. 각 구단 제공
외야수 최지훈(SSG) 역시 대만 투수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지훈은 "씩씩하게 잘 던지더라. 웬만하면 다 150km 이상 던지는 것 같다"며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치는 것만으로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원준(KIA) 역시 같은 말을 했다. "치는 것만으론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최원준은 "아직 영상을 전부 다 본 건 아니고, 대만 투수 영상만 조금 봤다"며 "다 (구속이) 150km 넘으니까 치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에 대만 투수 천보위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우섭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인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에 대만 투수 천보위의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우섭 기자
실제로 대만 투수진은 10명 중 4명이 미국 마이너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필라델피아 싱글 A 소속 우완 판원후이는 최고 구속 15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리조나 더블A 유망주인 좌완 린위민은 2019년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대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보스턴 더블 A 소속 류즈롱은 최근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우완 투수고, 피츠버그 싱글 A에서 뛰는 천보위 역시 경계 대상이다. 여기에 더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2군 소속인 왕옌청 역시 대만의 해외파 투수다.

이들을 의식해서일까. 지난 24일 대표팀 훈련이 진행되던 고척 스카이돔 전광판에는 이 선수들의 투구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노시환(왼쪽)과 문동주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노시환(왼쪽)과 문동주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나름의 '대만 투수 파훼법'을 계획하고 있었다.

우선 노시환은 "한 방보다는 어떻게든 앞에 있는 타자들이 출루하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좋은 투수들을 많이 만나 왔기 때문에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충분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은 그것을 이용해 대만 투수들을 괴롭힐 계획이다.

최지훈은 "우리 선수들 중 누가 빠른지 상대 팀이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상대 팀이 머리 아플 것"이라고 추측했다. 자신을 비롯해 최원준, 김지찬, 김성윤(이상 삼성) 등 발 빠른 선수가 많다는 최지훈은 "출루해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해보려고 (김)혜성이(키움)와 얘기해 봤다"며 "그 점이 저희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발이 장점인 김지찬(왼쪽)과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빠른 발이 장점인 김지찬(왼쪽)과 김성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또 "(김)지찬이, (김)성윤이 같이 작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잘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원준 역시 "빠른 선수들이 많다. 단기전인 만큼 그런 부분에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표팀의 초점은 대만전에 맞춰져 있다. 최지훈은 "현재로서는 최대한 대만전에 초점을 맞춘다"며 "같은 조에서 일단 한 번 이겨놔야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면 자신 있게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을 이긴 뒤 환호하는 대만 선수들. 연합뉴스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을 이긴 뒤 환호하는 대만 선수들. 연합뉴스
사령탑 류중일 감독 역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류 감독은 23일 "예선 2차전인 대만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조 1위로 올라가겠다"며 "결승은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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