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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대 안 한다"지만…포항 김승대의 말엔 '만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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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포항스틸러스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위 포항 스틸러스에게 남은 경기는 5경기, 1위 울산 현대와 승점 차는 9점.

포항 캡틴 김승대는 "우승 욕심은 안 낸다"면서도 "울산이 미끄러진다면 또 모른다"고 웃음을 보였다.

김승대는 18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항의 K리그1 우승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승대는 우선 "무엇보다 아쉽다"며 감정을 표현했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는데, 자진해서 놓친 경기가 많았다"는 이유다.

김승대는 "어느 순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승점이 12점 차까지 벌어졌을 땐, 완전히 쫓아가는 걸 바라지 말고 1~2경기 차이 정도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승점이 좁혀졌을 때까지만 해도 욕심을 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 내는 것 같다"며 "마지막에 저희가 경기를 많이 못 이겼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지난달 16일 홈 수원FC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대구FC, 울산 현대와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지어 가장 최근 경기인 최하위 수원 삼성 원정에선 0 대 1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최근 3경기에서 포항이 벌어들인 승점은 고작 2점. 우승을 다투고 있는 울산은 같은 기간 5점을 챙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벌어진 승점은 9점 차. 김승대는 "기대 안 하고 있다"지만,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FA컵을 포기하고라도 리그에 올인해 보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포항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울산이 예상외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승대는 "전북 현대와 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엄청 큰 매치니까 그 결과를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광주가 요즘 워낙 잘해서 또 울산을 잡아줄지 모르겠다"며 "그 전에 저희가 잘해야 한다. 저희한테 제일 중요한 건 첫 경기, 인천전이다. 감독님께서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도 솔직히 우승은 당연히 하고 싶으실 것"이라며 "하지만 선수들한테 부담 안 주시려고 일부러 말씀을 아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막바지로 치닫는 이번 시즌에서 김승대가 바라보는 현실적인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감독님께 트로피를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김승대는 "선수들이 감독님께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리그보다는 FA컵인 것 같다"고 목표를 말했다. 이어 "가능성이 있는 게 그래도 FA컵이다. 만약 결승에 진출한다면 장소가 저희 홈이다. 그런 메리트가 있으니까 노려볼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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