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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대통령선거 이후 1년, 상실·혐오로 해체된 가족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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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제공 한겨레출판 제공 
'세 여자'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혁명가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의 삶을 재현하며 요산김정한문학상, 허균문학상, 노근리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한 작가 조선희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그리고 봄'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종교관은 같지만 정치색은 다른 엄마와 아빠, 딸과 아들의 4인 가족 이야기는 봄-정희(엄마), 여름-하민(딸), 가을-동민(아들), 겨울-영한(아빠), 그리고 봄-정희(엄마)로 이어지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우리의 혼란한 정치가 한 평범한 4인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다룬 가족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대통령 선거에 당시 '1번'을 짝은 엄마와 '3번'을 찍은 딸의 은근한 신경전과 '1찍남' 아빠와 '2찍남' 아들의 첨예한 갈등을 끄집어내며 2030 자녀 세대가 결혼, 젠더, 꿈, 미래, 취업 등의 문제와 부모 세대가 고민하는 퇴직, 은퇴, 건강, 성생활, 질병 등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꼰대'가 되어버린 전직 교수 출신 아버지, 이명을 앓고 사는 전직 기자 출신 엄마, 튀르키예 출신 동성 연인과 독일로 훌쩍 떠나버린 딸, 망해버린 인디밴드 일원이었던 아들이 등장한다.

평범한 한 가족을 하나의 비유로 세워 보임으로써 갈등과 차이, 격차를 드러내고 때론 상실과 혐오로 해체된 한 가족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과 '화합'의 봄을 이야기하는 걸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 상식을 믿어. 부지런히 하루하루 살면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세상이 이상한 데로 가지는 않을 거야."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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