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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해시태그까지 왔다…인류의 지식을 분류하다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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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제공 아르테 제공 "모든 기술적 혁신들이 그랬듯이 색인도 역사적인 곡절을 겪었다. 양피지 한 묶음을 접은 뒤 책등에서 한꺼번에 묶어 만든 코덱스(codex)라는 특이한 형태의 책과 함께한 거의 800년에 달하는 기간을 말한다." -저자 서문 중에서

색인(index)은 목록이라는 의미다. 데이터를 기록할 경우 그 데이터의 이름, 데이터 크기 등 속성과 그 기록 장소 등을 표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 역사는 로마시대 이전 고대 이집트인 기원전 3세기 이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천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문명과 과학의 발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글 묶음을 구분하는 '목차' 정도로 사소하게 치부된다.

때론 "젊은것들이 쉬운 것만 찾느라 더 이상 진득하게 책을 읽지 않는다"며 색인은 17세기 이래로 계속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실험 정신을 죽이는 주범이라 비방받기도 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영문학 교수 데니스 덩컨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의 수도원, 현대의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엄청난 발명품, 색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파피루스, 종교 서적, 전 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고서, 최신 연구와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인류 역사에 색인 개념이 어떻게 처음 등장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그 형태가 변화돼 왔는지, 각 시대에서 색인이 어떤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작가와 학자들이 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왔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저자는 색인의 역사에서 오늘날 '검색의 시대'를 둘러싼 불안을 읽어 내고, 지식의 원천에서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도달할 방법을 찾으려는 인간의 여정을 파헤친다.  

1850년경에 윌리엄 풀이라는 예일 대학교 2학년생이 동기들의 과제를 돕기 위해 만든 색인이 대서양 너머 유럽에까지 수출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침내 대서양 양쪽이 힘을 합쳐 불완전하나마 보편 색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저자는 현재, 거대한 웹 색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터넷의 출현으로 색인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보편화된 해시태그로 사실상 21세기의 우리는 #모두가_색인_작성자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데니스 덩컨 지음 | 배동근 옮김 |  아르테 | 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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