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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LG 박해민 잡고 위기 탈출 "짜릿하다고 말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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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고영표. 연합뉴스역투하는 고영표. 연합뉴스프로야구 KT의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32)가 한국시리즈에서 LG와 악연을 끊었다.

고영표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KT는 고영표의 활약에 힘입어 3 대 2 승리를 거뒀다.

앞서 NC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한 바 있다.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이번에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고영표의 활약에 대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보여줬다"면서 "고영표가 잘 막아서 승기를 넘기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영표는 올해 정규 시즌 LG와 4차례 맞대결에서 0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유독 LG에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호투로 설욕에 성공했다.

위기 넘긴 고영표. 연합뉴스위기 넘긴 고영표. 연합뉴스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끈 고영표는 경기 후 "시즌 때 LG한테 많이 졌고, 나도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면서 "그 패배를 잊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오늘은 불펜이 잘 막아줘서 평소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LG가 정규 시즌 때 기습 번트와 도루 등을 통한 작전을 여러 차례 시도한 만큼 고영표는 이를 견제하며 경기에 임했다. 그는 "시즌 때 LG에게 도루를 많이 허용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오늘은 생각보다 주자가 많이 뛰지 않았는데, 다음 경기에서도 도루를 허용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내주며 흔들린 상황도 있었다. 1 대 2로 뒤진 2회초 무사 1, 2루에서 문상철의 기습 번트가 삼중살로 이어져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피칭에 임한 고영표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양 팀 모두 어수선한 플레이가 나왔는데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점수를 안 내주는 거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6회까지 실점 없이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때 내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활약도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고영표는 "내가 위기 상황을 자초한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자책할 틈 없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삼진이 나왔을 때 인생 최고의 짜릿함을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해민 삼진 잡은 고영표. 연합뉴스박해민 삼진 잡은 고영표. 연합뉴스취재진은 2 대 2로 맞선 4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이 가장 짜릿했냐는 질문을 던졌다. 앞서 KT 이강철 감독이 "고영표가 박해민을 상대로 삼진을 잡은 장면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덕분에 위기를 넘기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

이에 고영표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팬들의 반응이 무서워서 부담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고의 무대이지 않나. 한국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것도 처음이고, 1차전인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삼진이 필요할 때 나왔다. 그만큼 짜릿한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박해민과 승부에 대해서는 "(박)해민이 형이 나를 상대로 워낙 잘해서 높은 코스를 공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체인지업이 잘 꺾여서 헛스윙을 유도해 짜릿했다"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고영표는 이날 호투에도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승리 투수가 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좋지만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개인적인 성적보다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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