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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은 오지배" KBO 수비상이 더 감격적인 LG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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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연합뉴스 LG 오지환. 연합뉴스 
"이 상을 만들어주신 허구연 총재님과 KBO에 감사드립니다"

27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시상식에서 입을 모아 KBO에 감사 인사를 전한 선수들이 있었다.

바로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 각 포지션 수상자로 결정된 이들이었다.

KBO 리그에서 순수 수비력만으로 시상하는 부문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열리는 골든글러브는 미국의 골드글러브와는 달리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을 포함한 종합적인 능력을 따진다.

초대 수비상은 투수 부문의 에릭 페디(NC), 포수 양의지(두산), 1루수 박병호(KT),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두산), 유격수 오지환(LG) 박찬호(KIA), 외야수 에레디아(SSG) 박해민(LG) 홍창기(LG)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다수의 수상자들은 오랫동안 각 포지션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여겨졌다. 이번 수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들은 공격만큼이나 수비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양의지는 "이 상이 신설된다고 들었을 때 꼭 받고 싶었다"고 했고 박병호는 허구연 총재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렇게 수비상을 새로 만들었다는 것은 좋은 취지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수비는 제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이유이자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무엇보다 오지환의 소감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애증의 별명 '오지배'를 직접 언급했다.

오지환은 "사실 이 상은 제가 가장 기다렸다"고 말문을 열더니 "제 별명이 오지배다. 결정적인 실수들을 해서, 언제 (수비로) 인정받나 늘 생각했고 노력해왔다. 가치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멋있고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을 돕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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