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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정말 SD 떠날까…지속되는 루머, 현실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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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이 3시즌 동안 몸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게 될까.

김하성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2023시즌 정규 리그에서 17홈런 140안타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6푼, OPS(출루율+장타율) 7할4푼9리를 작성했다.

수비에선 더욱 빛났다. 이번 시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 외에도 3루수, 유격수로 빈틈없는 활약을 보였다. 2루수로 106경기를 뛴 김하성은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는 20경기를 뛰며 OAA +10의 성적을 남겼다. OAA는 리그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지난달 6일 MLB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부여하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며 팀 내 주전 수비수로 우뚝 섰다.

내년 시즌도 당연히 샌디에이고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할 줄만 알았던 김하성이 '트레이드설(設)'에 휘말렸다. 현지에선 구단 이름까지 언급되는 등 구체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유일까.

구단 이름까지 구체적 언급…이정후와 한솥밥 예측도

환호하는 김하성. 연합뉴스환호하는 김하성. 연합뉴스
최근 미국 현지에선 '골드 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전하는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지난 25일(한국 시각)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수도 있는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를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올 시즌 내야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뛰어난 수비 수치를 기록했다"며 "2021년 데뷔 이후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팀에서 보여준 김하성 활약을 고려하면 트레이드할 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미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MLB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와 한솥밥을 먹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이정후는 앞서 김하성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워낙 MLB 팀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한 번 같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김하성 영입을 위해 포수 조이 바트와 젊은 투수 1~2명에 더해 외야수를 묶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LB에 정통한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보스턴 최우선 과제는 2루수 영입"이라며 "김하성은 완벽한 영입 대상"이라고 피력했다. "보스턴이 유망주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면 샌디에이고도 고민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고 수비수' 김하성을 왜?…'돈 나올 구멍' 사라진 SD


환호하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선수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환호하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선수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샌디에이고는 최근 3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선수 보강에 힘썼다.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 4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등과 대형 계약을 연이어 맺은 것이다.

문제는 지난 5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구단 전담 중계방송사인 밸리스포츠의 소유주인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이 1조 원 넘는 부채에 허덕이며 파산했고,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의 중계권 수입이 잘려 나갔다. 연간 60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수입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5000만 달러를 긴급 대출받았다. 포스트 시즌이라도 진출해 구멍 난 수익을 메웠어야 하는데, 샌디에이고는 올해 82승 80패로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 3위에 머물며 가을 야구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후일을 생각하지 않은 장기 계약, 중계방송사의 파산, 포스트 시즌 실패까지 '돈 나올 구멍'이 모조리 막혀 버린 셈이다.

'몸집 줄이기' 나선 SD…김하성이 제격?


재정 문제에 직면한 샌디에이고는 어쩔 수 없이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현지 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경쟁 균형세' 기준 총급여를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 균형세'는 팀 전체 연봉액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MLB 구단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2023년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은 2억 3300만 달러였고, 2024년엔 2억 3700만 달러다.

이를 넘기면 구단은 첫해는 초과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50%를 지불해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2023년 선수단 연봉 총액 역시 2억 5600만 달러로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대규모로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25)와 트렌트 그리셤(27)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2024년 총급여를 3000만 달러 이상 줄였다.

올겨울 샌디에이고를 떠난 외야수 후안 소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올겨울 샌디에이고를 떠난 외야수 후안 소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하지만 역부족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다.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2024년 샌디에이고 연봉 총액은 2억 500만 달러, '스포트랙'이 계산한 수치는 1억 9994만 3678달러이기 때문에 1~2명 혹은 그 이상의 선수 정리가 더 필요하다.

총급여를 줄이기 위해선 고연봉자인 보가츠(2545만 4545달러), 조 머스그로브(2000만 달러), 마차도(1709만 909달러), 다르빗슈 유(1600만 달러) 등을 내보내는 게 효과적이긴 하다. 하지만 이들은 전부 팀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수들임은 물론,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닌 선수도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매물로 제격인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라는 것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FA로 이적 시장에 풀리기 전에 트레이드해야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김하성과 함께 거론된 크로넨워스 역시 토론토 이적 루머가 나오고 있다.
 

트레이드 가능성?…"보내지 않을 것" 회의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연합뉴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연합뉴스
다만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샌디에이고가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가성비를 두고 봤을 땐 최고의 자원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받을 2024년 예정 연봉은 700만 달러. 다른 선수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칼럼니스트 보우덴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보내면서 아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기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봉에 비해 김하성의 퍼포먼스는 대단한 수준이다. 올 시즌 MLB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돼 골드 글러브를 받은 것은 물론,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부여하는 '실버 슬러거' 후보에도 오를 정도로 공수에서 뛰어났다.

게다가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5일 올해의 깜짝 스타 8명을 선정하며 김하성을 그중 한 명으로 꼽았다. MLB닷컴은 "극도로 불안한 팀에서 가장 꾸준한 기여를 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어도 김하성은 MVP 표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루머 역시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NL 서부지구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순위 싸움이 걸린 상황에서 최고 수비수를 같은 지구 팀으로 보낸다면 샌디에이고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을 향한 루머가 단지 루머 수준으로 끝날까. 아니면 정말 현실화 될까. 한국 야구팬들이 끝까지 MLB 오프 시즌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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