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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반란에 맞서 정의를 택한 '김오랑 중령'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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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역사의 하늘에 뜬 별 김오랑

더프레스 제공 더프레스 제공 
전두환이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35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한 김오랑 중령의 일대기를 그린 평전 '역사의 하늘에 뜬 별 김오랑'이 출간됐다.

'탕탕탕탕…' 1979년 12월 13일 0시 20분. 귀를 찢을 듯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군사반란 세력이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하자 이에 맞서 저항하던 김오랑 소령은 그와 친했던 제3공수여단 15대대장 박종규 중령의 발포 명령으로 발사된 총탄 여섯 발을 맞고 쓰러졌다. 이날 김오랑 소령의 죽음과 특전사령관의 체포는 12·12 군사쿠데타의 종착점이자 군사정권의 재연장이라는 한국 현대사 비극의 서막이었다.

김오랑 중령은 오늘날 12·12 군사반란에 대한 법적·역사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김 중령의 시신은 특전사령부 뒷산에 3달간 암매장 되었다가, 동료들의 항의 끝에 1980년 2월 28일에서야 국립현충원에 뒤늦게 안장됐다. 하지만 순직처리 됐고 쿠데타 세력 반대편에 섰던 이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분한 오진호 소령 역의 실제 인물이다.

군사반란에 맞서다 산화했지만 신군부가 법에 의해 심판 받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평가나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죽음 2년 후 어머니는 막내 아들의 죽음도 알지 못한 채 눈을 감았고, 이듬해에는 삼촌마저 세상을 등졌다. 1990년 아내의 노력으로 간신히 중령으로 추서됐지만 김 중령의 명예를 살리려 했던 아내마저 실명과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이 책은 김오랑이 정의의 길을 걷고자 어떻게 살았으며 참군인 정신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의 삶을 담아낸 평전이다.

저자는 객관적 집필을 위해 12·12 군사반란 관련자들의 증언과 진술자료 등을 수집하고 그때의 상황을 재구성해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2013년 국회에 제출된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동상) 건립을 요구하는 '김오랑 중령 명예회복 촉구 결의안'이 보국훈장으로 격하되어 전수되었으며 육사와 특전사에 동상 건립은 10년이 지나도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12·12 군사란반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흥행을 달성하며 시민들의 뇌리에 김오랑 중령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저자는 평전을 통해 김오랑 중령에 대한 삶을 들여다보고 역사적 재평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ROTC 28기로 임관 후 맹호부대와 특전사에서 근무하다 스키와 암벽등반 훈련 중 무릎부상으로 전역해 현재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며 '군 자살자 유가족단체 활동가'와 '김오랑 중령 추모회'를 이끌고 있다.

김준철 지음|더프레스|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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