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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에세이도 소장용으로 산다…명사·연예인 출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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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상징 에세이, 유명인 팬덤 굿즈로 바뀌어
새해 박완서·정호승 등 대표 작가 에세이 기대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을 계속 함께해온 강철원 사육사와 '아기판다 푸바오' 사진을 담당한 류정훈 사진작가. 에버랜드 제공 푸바오의 탄생과 성장을 계속 함께해 온 강철원 사육사와 '아기판다 푸바오' 사진을 담당한 류정훈 사진작가. 에버랜드 제공 최근 배우·코미디언·동물 사육사 등 유명인들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중 20대의 에세이 구매 키워드는 '팬덤'과 '소셜미디어'다. 학습서적 외 일반 서적 구매 비중이 대체로 낮은 20대에서 에세이 구매가 늘고 있는 것이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에세이를 '소장'하고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굿즈 소장 개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에세이는 지난해 총 4136종에 달한다.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판다 푸바오, 배우 김혜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 등의 에세이가 인기를 모으며 상반기 대비 판매량이 1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세이 구매자는 40대(34.6%), 50대(23.4%), 30대(22.2%) 순으로 많았고, 성비로는 여성이 7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 작가들의 수필집으로 인문학적인 문체와 마음치료와 같은 영향을 미쳤던 에세이에서 최근 유명인·연예인 등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박찬위의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서영의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등 힐링 에세이가 주를 이뤘던 2022년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예스24 제공 예스24 제공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의 포토에세이는 지난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예스24 2023년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에 '아기 판다 푸바오', 2위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 차지했고,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는 9위에 올랐다.

오는 4월 중국 반환을 앞둔 새 포토에세이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가 출간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밖에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 조민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손웅정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문상훈의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까지 유명인의 에세이 총 7권이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점령했다.

예스24 김유리 소설·에세이 PD는 "팬데믹 직후 독자들은 힐링과 자기 돌봄에 중점을 둔 에세이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적극적인 감정적 이입을 통해 위안과 영감을 찾는 트렌드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사·연예인 에세이 판매량이 2023년에 전년 대비 21.4% 늘어난 데에는 20대의 '팬덤 구매'도 한몫했다.

좋아하는 유명인 혹은 캐릭터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소장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인상 깊게 본 책을 따라서 구매하는 식이다.


예스24 제공 예스24 제공 

2023년 20대 에세이 베스트셀러에는 유튜버 겸 방송인 문상훈의 에세이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이 1위를 차지했다. 20대 중 50.2%의 지지를 받았다.

15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인스타툰 '틴틴팅클'을 테마로 한 '2024 틴틴팅클 애착일력'이 5위, 소셜 미디어에서 짧은 글귀를 인용하거나 필사한 게시물이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가 7위에 올랐다.
 
 '너 진짜 똑똑하다' 등 인기 유튜브 채널에 노출되며 고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도 9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제공 예스24 제공 
새해에는 박완서, 정호승 등 대표 작가들의 에세이 신작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완서 작가 첫 산문집이자 대표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제목과 장정을 바꾼 전면 개정판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가 새로 출간됐다.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 에세이의 정수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정호승 시인의 대표 시와 시를 창작할 당시의 사연을 소개한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음악과 함께 글쓰기의 실존적 고독을 건너온 시인의 내면적 고백을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 이제니 시인의 첫 산문집 '새벽과 음악' 등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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