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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160km' 문동주, 꿈의 원투펀치…독수리가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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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 노컷뉴스 한화 이글스 시절의 류현진. 노컷뉴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알렉 마노아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류현진을 '빅 브라더(big brother)'라고 불렀다. 류현진 특유의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형님 리더십'은 토론토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밝혔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에이전트 업무를 맡았던 스캇 보라스는 토론토 구단에 젊은 투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현진의 훈련 루틴, 구종 구사 방식 등은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줬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류현진은 만 36세의 베테랑 투수다. 그러나 실력이 떨어져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LA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했던 2019시즌에 비해서는 '폼'이 떨어진 게 사실이나 류현진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작년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류현진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과 영입 의지는 이번 겨울에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장고 끝에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류현진은 예전부터 한화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화의 레전드로 예우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실력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때 복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는 류현진의 복귀로 인해 작년까지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에이스를 얻었다. 류현진은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그리고 지난해 KBO 리그 신인왕 문동주와 함께 선발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마운드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특히 문동주와 만남이 KBO 리그 팬들을 설레게 한다.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다.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한국 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한화에는 문동주 뿐만 아니라 김서현, 황준서 등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류현진이 과거 토론토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한화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급 에이스의 합류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이 유력하다.

한화는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마지막으로 리빌딩의 길을 걸어왔다. 2020시즌부터는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했다. 이 시기에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성적은 안 좋았지만 그 사이 잠재력이 우수한 유망주들을 많이 모았다는 것은 위안거리였다.

한화는 길고 험난했던 리빌딩을 뒤로하고 도약을 꿈꾼다. 절묘한 시기에 류현진이 돌아온다. '괴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코리안 몬스터'로 한 단계 진화했다. 류현진의 실력, 그가 클럽하우스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한화는 차기 시즌 다크호스로 부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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