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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처럼 불안장애·공황발작에 맞선 해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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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해방일지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윌북 제공 윌북 제공 
이 책은 세상에 알려진 온갖 불안장애 치료법을 과학자의 자세로 탐구한 기록이다.

불안장애, 공황발작, 우울증, 히스테리 등등. 지난 15년간 저자가 진단받은 병명이다. 공연예술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망상에 사로잡혀 아내에게 "제발 때리지 말라"고 애원한다. 새로 태어난 딸아이를 위해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이 불안 앞에 당당하게 맞서기로 한다.

항우울제 설트랄린 복용부터 동, 냉수욕, 명상, 전기자극까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조지프와 르두, '스트레스'를 처음으로 정의한 한스 셀리에를 포함해 일생에 불안과 공황을 연구한 사람들을 찾아간다. 직접 인터뷰하거나 논문을 섭렵하며 몇몇 해결 방법을 자기 몸에 테스트한다.

영하 2도의 날씨에 강물로 뛰어들고 환각 트러플을 넣은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먹는 등 기이하고 위험한 시도를 한다. 스스로 '불안 해방 연구소'의 실험동물 기니피그가 되기를 자처한 기록까지 담겼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던 저자가 어느 순간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느낀다. 불안을 "이제는 자책하는 대신 (…) 어려움을 마주한다는 증거로"여기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마음속 불안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불안이라는 잔인한 감정에 삶이 무너지고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면 저자의 여정을 들여다보자.


팀 클레어 지음 | 신솔잎 옮김 | 윌북 | 484쪽

출판사 날 제공 출판사 날 제공 
베이비부머 세대. 보통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4년까지, 베이비붐이 일어난 시기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전쟁과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사회적·경제적 안정 속에서 태어난 세대이기도 하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삶의 전환점을 맞은 60세에 노년 에세이를 통해 격동기를 지나온 삶을 농축해 스토리텔링, 눈물, 망상, 응시, 줏대, 경청, 탐구, 복지, 유산, 후회 등 마흔 개의 단어로 인생 후반전의 열쇳말을 풀어간다.

어린 시절은 전후 보릿고개로 배고프고 불우했지만 성장기엔 비약적 경제성장으로 풍족한 환경을 영위한다.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며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1970년대 청바지와 통키타로 대변했고, 1980년대에는 저항의식과 패기로 민주화를 일궈내며 정치적 주류로 자리잡았다. 독재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번영의 결실을 누린 세대. 그 절정기에 IMF 외환위기로 누구는 무너졌지만 누구는 벤처열풍의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은퇴.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던 이들이 은퇴의 길로 접어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자는 다가오는 미래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소망을 실현하기 위한 길 찾기의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존재 증명의 강박 내려놓기, 행복의 방정식 다시 세우기, 삶을 신뢰하면서 내재 역량 키워가기,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랑과 우정으로 연결하는 법, 원대한 세계를 꿈꾸며 일상 빌드업하기, 언젠가 맞이하게 될 죽음을 응시하며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기 등으로 기득권 기성세대에 대한 성찰의 열쇠를 찾아보자.

김찬호 지음 | 출판사 날 |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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