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가맹 절실한 격투기 '삼보, 크라쉬' 사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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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2개 종목 단체에 대해 '대국민 사전 공개 검증' 진행 중

지난해 열린 삼보 제2차 국가대표 선발전(사진 오른쪽)과 크라쉬 종목의 경기장면. 대한삼보연맹·대한크라쉬연맹 제공지난해 열린 삼보 제2차 국가대표 선발전(사진 오른쪽)과 크라쉬 종목의 경기 장면. 대한삼보연맹·대한크라쉬연맹 제공
삼보와 크라쉬 등 2개의 체육 단체가 종목 대중화 등을 위해 대한체육회 회원 가맹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들 단체는 소속 선수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국제 대회 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 회원 가맹에 올인하고 있다.

28일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사단법인 대한삼보연맹과 사단법인 대한크라쉬연맹은 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에 회원 종목 단체 가입을 신청했다. 삼보연맹은 '인정 단체', 크라쉬연맹은 '준회원' 등급으로 각각 가입을 신청했다.

체육회의 회원 종목 단체는 정회원, 준회원, 인정 단체 등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들 단체가 제출한 가입 서류에 대한 예비 검토 과정을 마쳤다.

이후 체육회는 다음달 6일까지 '대국민 사전 공개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대국민 사전 공개 검증'은 신규 종목 단체 가입 심의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절차다. 이를 통해 회원 종목 단체 가입 신청 단체의 대표·적합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대국민 사전 공개 검증' 이후 가입·승급 심의위원회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회원 단체 가입 결과가 결정된다.
 
지난해 열린 삼보 국가대표 제2차 선발전의 경기장면. 대한삼보연맹 제공지난해 열린 삼보 국가대표 제2차 선발전의 경기 장면. 대한삼보연맹 제공
대한삼보연맹은 지난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단체다. 선수 1793명, 동호인 1090명, 지도자 283명, 심판 48명이 활동 중이다. 국제삼보연맹과 아시아&오세아니아삼보연맹의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삼보 종목은 202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으로부터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올림픽 시범 종목 채택이 추진되는 종목 중 하나다. 이에 앞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한삼보연맹이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로 가입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회원 미가맹 체육 종목 단체는 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등에 따라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상당수 메이저 국제 대회 출전이 불가하다.
 
이찬영 대한삼보연맹 사무처장은 "삼보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유명한 무술 종목이다. 2028년 LA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2032년 브리즈번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추진 중이다. 이같은 사정에 올림픽 꿈나무 육성 등을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회원 가맹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크라쉬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규 선수. 대한크라쉬연맹 제공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크라쉬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민규 선수. 대한크라쉬연맹 제공 
대한크라쉬연맹의 사정도 대한삼보연맹과 다르지 않다. 대한크라쉬연맹은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선수 159명, 동호인 514명, 지도자 35명, 심판 52명이 활동 중이다. 국제크라쉬연맹과 아시아&오세아니아크라쉬연맹의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크라쉬는 지난해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었다. 대한민국은 크라쉬 종목에 7명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크라쉬연맹이 대한체육회 미가맹 단체였음에도, 삼보연맹과 달리 소속 선수들의 아시안게임에 출전이 가능했던 것은 조건부로 대한체육회 준회원으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의 가입 탈퇴 규정에 따라 아시안게임 종목에 포함된 체육 단체는 대회 폐막 당해까지 한시적으로 준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대한크라쉬연맹은 현재 한시적 준회원 자격 부여 기간 만료로 대한체육회 비가맹 단체로 복귀한 상황이다. 크라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다시 대한체육회 회원으로 가맹돼야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배한식 대한크라쉬연맹 사무처장은 "아시안게임을 비롯 실내 무도 아시아경기대회 등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회원 가맹이 필수다. 현재는 시·도 종목 단체 수가 1개 모자라 조건부가 아닌 정식으로 준회원 가입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차기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조건부 준회원 가입 신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종목 육성부 관계자는 "회원 종목 단체 가입을 신청한 2개 단체에 대해 '대국민 공개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의견을 접수한 후 가입등급심의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러시아의 격투기로 매치기·굳히기·누르기·꺾기 등의 기술로 승부를 겨룬다.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 레슬링의 일종이다. 허리에 띠를 두른 상태에서 상대를 넘어뜨려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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